자동차의 개념을 처음으로 생각한 사람은 르네상스시대의 거장이자 만능 천재였던 레오나르도 다 빈치로 알려져 있다. 그는 당시 네바퀴로 굴러가는 자동차의 모양을 상상하며 이를 스케치로 남겨 놓았다. 다 빈치의 상상도를 오늘날의 자동차로 구체화시킨 사람은 독일의 벤츠다. 그는 가솔린 기화방식의 엔진을 만들어 1885년 시속 13㎞의 첫 3륜자동차를 만들었다. 곧 이어 역시 독일의 다이뮬러가 벤츠의 작품을 4륜차로 개조해 내면서 자동차는 실용화하기 시작했다.그러나 상류 부유층의 호사품에 머물던 자동차가 일반 대중의 필수품으로 바뀐 것은 미국의 포드에 의해서다. 광대한 면적과 자원개발로 사람과 물량의 이동이 빈번했던 미국은 자동차가 필수적이었고 이를 간파한 포드는 컨베이어 벨트를 이용한 대량생산체제를 갖추어 1913년 마침내 대당 300달러짜리 T형포드승용차를 생산, 자동차의 대중화시대를 연다. 당시 미국 노동자의 월평균 임금이 60달러였다는 점에서 자동차는 월급쟁이들의 대인기를 끌 수 밖에 없었다. 우리나라에 자동차산업이 본격화한 것은 70년대말이다. 당시 정부가 내세운 캐치프레이즈가 마이카시대였다. 꿈처럼 들리던 마이카시대의 구호가 이제는 옛날이 되고 우리는 세계 5대 자동차산업국이 됐다. 올해 생산규모 연 350만대에 등록 자동차수도 1,000만대를 돌파할 전망이다. 이제 자동차산업을 빼놓고 우리 경제를 이야기할 수 없을 만큼 자동차산업은 가장 중요한 기간산업이 됐다. 하지만 승승장구하던 우리 자동차업계가 최근들어 판매부진과 생산과잉으로 곤경을 겪고 있다.
지난 24일부터 제2회 서울모터쇼가 서울 강남 한국종합전시장에서 개막돼 세계 각국의 최신형 자동차는 물론 21세기를 달릴 미래형 자동차들의 경연이 펼쳐지고 있다.
이번 모터쇼에서는 특히 첨단기술과 디자인으로 자동차에 대한 인간의 꿈과 상상력을 집약, 실현시키는 컨셉트카들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 우리 자동차업계가 최근의 난관을 돌파해 21세기에서 살아남고 발전해 나갈 수 있는 길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셈이다. 이번 모터쇼가 우리 자동차산업이 새로운 활력을 얻고 기술이나 디자인 등 품질면에서 한차원 도약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그것만이 우리 자동차산업의 기적을 뒷받침해 온 국민들에 대한 보답이다.<논설위원실에서>논설위원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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