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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혹연루 기업들 안절부절/재계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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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혹연루 기업들 안절부절/재계 표정

입력
1997.04.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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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보사태 마무리 계기됐으면…”재계는 대통령의 차남 김현철씨의 청문회가 재계 전체를 압박해온 한보사태를 마무리하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램을 피력했다.

일단 청문회과정에서 재계와 관련된 의혹들이 거론은 됐으나 확인된 것이 없는 만큼 의혹처리문제는 계속 진행되고 있는 검찰수사에 공을 넘기고 기업활동을 둘러싼 제반환경들은 정상화됐으면 하는 기대이다.

물론 김씨와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아온 기업들은 대외적으로는 전혀 문제없다는 표정관리에도 불구하고 초조한 기색을 감추지 못한게 사실이다.

현철씨와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코오롱은 물론 지역민방선정업체 개인휴대통신 사업자선정업체 등 그동안 청문회와 검찰수사를 통해 도마위에 오른 기업들은 현철씨의 청문회과정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혹시나 질의 응답과정에서 돌출할 파편에 대비, 비서실과 홍보팀 등 관련부서들의 중심으로 청문회과정을 치밀하게 모니터했다. 한 해당기업의 관계자는 『특히 부인으로 일관한 현철씨의 답변내용보다는 의원들의 질의과정에서 새로운 의혹사실이 제기될 지도 모른다는 염려가 컸다』면서 『사실여부와는 상관없이 의혹이 거론되는 것만해도 기업이미지에는 타격이 큰 것 아니냐』고 말했다.

반면 나머지 기업들은 전반적인 경제상황의 정상화에 관심이 크다는 표정이다. 한보사태라는 거대한 태풍에 쓸려 경제는 표류하고 부도사태가 확산되고 있는 현실을 걱정하며 현철씨의 청문회를 계기로 모종의 변화가 일기를 기대하고 있다.

현대의 한 관계자는 『5·6공의 비자금사건에 이어 문민정부의 도덕성이 심판대에 오른 지금 기업의 체질변화는 불가피하다』면서 『기업이 스스로 국제적 차원의 자생력을 갖추는 데 주력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치권의 외압에 휩쓸리지 않도록하는 제도적 장치가 더욱 시급하다』고 말했다.

한 중소기업의 관계자는 『은행장들이 청문회에 불려 다니면서 금융기관이 몸을 사리는 바람에 피해자는 중소기업』이라면서 『문민정부들어 대형사건들이 터지면서 그때마다 경제상황이 경색되는 악습은 이제 마무리되야한다』고 강조했다.<이재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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