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인사 명망있는 분등 추천/부산 민방 관계자 만난적 있다”/청문회 자정넘겨 오늘 새벽까지국회 한보특위는 25일 김영삼 대통령의 차남인 현철씨를 증인으로 불러 한보특혜대출에 대한 외압여부와 국정 및 각종 이권개입의혹 등을 집중 추궁했다. 특위는 이날 밤 12시를 넘겨 26일 새벽 2시25분까지 김씨에 대한 증인신문을 벌였다.
김씨는 답변에서 『15대 총선때 과거 야당에서 고생한 분들을 아버님께 추천한 바 있다』며 『당시 신한국당의 강삼재 사무총장, 청와대의 이원종 정무수석에게도 얘기했다』고 공천개입을 시인했다.
김씨는 『추천한 인사들은 아버님 비서출신 등 몇명 되지 않는다』고 말하고 『대부분 어려운 지역에 출마, 낙선했다』며 여러명의 정치인을 공천대상자로 추천했음을 밝혔다.
김씨는 특히 『신한국당이 실시한 총선 여론조사를 들은 바 있다』며 『강 전총장, 이 전수석과는 구체적으로 공천대상자를 거론하기 보다는 여론조사를 놓고 얘기했다』고 말해 신한국당이 작성한 각종 자료도 보고받았음을 시사했다. 김씨는 또 문민정부 출범초 전병민, 이충범, 이성헌씨 등을 청와대 수석 및 비서관으로 천거했음도 시인했다.
김씨는 그러나 상오에 진행된 청문회에서 박경식씨가 자신의 형인 박경재 변호사에게 공천을 제의했다고 주장한데 대해 『박변호사를 만난 적이 있으나 공천을 제의하지 않았으며 다른 공천에도 개입하지 않았다』고 말해 김씨 답변의 전반적인 신뢰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김씨는 개각 등과 관련, 『아버님이 물으면 인사기준을 말씀드렸으며 일반적으로 명망있고 출중한 분들을 추천했다』며 『대선 등 과거 고생하신 분들도 말씀드린 적이 있다』고 정부 인사개입도 인정했다.
김씨는 또 『이원종 전 청와대 정무수석과 YTN 사장의 인사문제를 상의한 바 있다』고 말했고, 청와대에서 무적근무로 물의를 빚은 정대희씨에 대해서도 『청와대 인사비서관에게 채용을 부탁했다』고 답변해 국정개입을 부분 시인했다. 김씨는 지역민방 관련설을 시종 부인하다 국민회의 조순형 의원이 부산민방인 한창과의 면담자료를 공개하자 『지역민방의 선정 당시 외유중이어서 과정을 잘 모르나 그 이후 한창측 관계자를 한번 만난 것으로 기억한다』고 답변, 개입가능성을 내비쳤다. 김씨는 이권개입, 금품수수여부에 대해 『금품을 받은 일이 결코 없었고 오해를 살만한 인사는 만나지도 않았다』며 한보철강 설비도입의 2천억원 리베이트설, 재벌 2세들의 모임인 경영연구회 구성, 주가조작, 전환사채보유 의혹 등을 부인했다.<이영성 기자>이영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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