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의 위업은 물론 인간적 고뇌까지 절감”『문학활동 40여년에 이토록 많은 시간을 바쳐 몰입해 쓸 수 있었던 경험이 스스로도 소중하게 생각됩니다』 시인 김후란(63)씨가 장편서사시 「세종대왕」을 펴 냈다(어문각간). 오래전 「민족문학대계」 수록차 썼던 것을 올해 세종대왕 탄신 600주년(음력 4월10일)에 맞춰 새로이 보완한 것이다. 여성서예가 김희백(57)씨는 김씨의 시를 훈민정음 원본과 용비어천가의 서체를 이어받은 고체로 한자 한자 정성껏 새겼다.
「마음을 글로 적어/ 뜻을 펴기를/ 우리는 우리것으로 하고자 했다/…/ 비둘기 오리 개나리 미나리/ 붕어 숭어 여우 호랑이/ 우리말로 부르고 적고 익히고 배우니/ 그 아니 좋으랴」
김씨는 이렇게 쉬운 어조로 세종대왕의 탄생과 성장, 사랑, 한글창제 위업 등 일대기를 서시와 3부 7편의 장시에 담았다. 『세종실록 등 관련자료를 읽으면서 그분의 위업에 대한 외경심은 물론 인간적 고뇌까지도 아프게 절감했습니다』
김씨는 20여년의 언론계 생활을 거쳐 「우수의 바람」 등 많은 시집을 내고 현재는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부회장으로 있는 중진시인. 그는 『무엇보다 청소년들이 꼭 이 시를 읽어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라고 말했다.<하종오 기자>하종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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