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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협·교류 본격화 남북관계 새 전기/나진·선봉 방문 자유화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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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협·교류 본격화 남북관계 새 전기/나진·선봉 방문 자유화 의미

입력
1997.04.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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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하반기부터 그동안 정치적인 이유로 희비쌍곡선을 그려온 남북관계사는 새롭게 쓰여질 전망이다. 6월 무역관개설을 계기로 정부가 북한 나진·선봉지대 방문을 전면자유화할 방침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본보 4월25일자 1면 보도)경제특구로 개발되는 나진·선봉지역에 국한된 것이기는 하지만 남북교류의 폭이 분단이후 최대한 확장될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경협을 중심으로 새로운 차원의 남북관계가 전개될 것으로 기대된다.

물론 남북관계가 예측을 불허한다는 점에서 새로운 변수의 돌출을 배제할 수는 없다. 그러나 남포공단에서 대우의 합영회사가 가동중이고 신포에서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의 한국형 경수로 건설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등 북한의 경제개혁과 우리기업의 경제적 지원은 이제 대세로 보인다.

정통한 북한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95년부터 남한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관광일정 및 이동경로, 식사제공프로그램까지 면밀히 검토하면서 치밀한 사전준비를 해왔다. 중국 훈춘(혼춘)시와 북한당국은 지난 3월 제3국인에 대한 무비자여행을 허용키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우리 당국이 대한무역진흥공사의 홍지선 북한실장의 방북을 통해 남한 관광객 등의 나진·선봉방문을 허용하겠다는 적극적인 의사를 전달함으로써 이번 합의가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나진·선봉행 경로는 ▲속초∼나진간 카페리직항로와 ▲중국을 통해 권하(중국)∼원정리(북한)의 북중국경을 통과하는 두가지다. 중국 옌볜(연변)과 백두산을 방문하는 관광객과 기업의 경협관계자들에게 육로와 해로 어느 쪽이든 대북접근이 가능해지는 셈이다.

또 옌지(연길)에 국제공항이 들어서면서 우리 당국이 청주 혹은 서울에서 연길직항로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육해공 모두의 방북로가 트일 전망이다.

육로의 경우 입국자확대를 겨냥한 관련 공사가 마무리단계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업체가 시공중인 나진∼원정리간 도로확장 및 포장공사가 10월 완공될 예정이고 최근 원정리와 권하를 잇는 권하다리의 보수작업이 끝났기 때문이다.

해로의 경우도 파급효과는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관광객들 수송은 물론 경협을 위한 물적자원교류의 기반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경협활성화 등 남북협력의 증진도 기대되지만 가장 주목되는 점은 실향민들을 중심으로 한 관광객들의 폭발적인 증가일 것이다.

지난해 한국의 중국방문객은 53만2,000명수준. 95년 40만4,000명에서 30%정도 증가됐다. 이가운데 절반정도만 옌볜을 다녀온 것으로 추산하더라도 26만명이상 백두산을 방문하고 온 셈이다. 그러나 1,000만명이상의 실향민들이 생전에 북한을 방문해 보고 싶다는 심정을 강력하게 피력하고 있다는 점에서 적어도 한해 100만명이상이 나진·선봉을 다녀올 것으로 보인다.<이재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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