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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보­경제수석실 유착 추궁(청문회 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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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보­경제수석실 유착 추궁(청문회 포커스)

입력
1997.04.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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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집중시기 재직 한 전 수석에 여야 가시돋힌 신문세례24일 국회 한보국조특위는 한이헌 전 청와대 경제수석(현 신한국당 의원)을 증인으로 출석시켜 한보비리와 청와대 경제수석실의 유착관계를 집중 추궁했다. 지난 19일에도 이석채 전 경제수석을 상대로 진상규명을 시도했었지만 한 전수석은 현역의원인데다 이 전수석보다 「민감한」 시기에 청와대에 재직한 점 등으로 인해 또다른 주목을 끌었다.

국민회의 이상수 의원 등은 『95년 산업은행의 시설자금 2천7백억원과 제일은행의 2천억원 대출은 홍인길 전 총무수석을 통해 정태수 총회장으로부터 청탁을 받은 증인이 은행장들에게 외압을 행사함으로써 이뤄졌고 실제로 불가능한 대출이 이뤄진 것은 그 배후에 더한 권력실체가 있기 때문』이라고 한 전수석과 「한보몸체」와의 연관성을 파고들었다.

신한국당 이사철 의원은 『검찰에서 한수석 등을 처벌하면 안된다는 메모가 발견됐는데 이것은 한수석에게 무엇인가 잘못이 있기 때문이 아니냐』고 물었고 이강두 의원은 『증인이 수석으로 재직할 당시에만 한보에 8천29억원이 집중 대출됐는데 여기에 대해 어떤 책임을 느끼지 못하느냐』고 지적했다.

여야의원들의 추궁에 대해 한 전수석은 『정총회장은 지금까지 단 한번도 만난 적이 없다』며 한보와의 유착설을 완강하게 부인했다. 그는 『한보로부터 돈을 받은 일이 있었다면 검찰이 이를 감추었겠느냐』면서 『나는 한보그룹 식구들을 잘 모르며 그들이 나에게 신세졌다는 생각을 가질 만큼의 일을 한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한 전수석은 또 95년 6월 산은총재에게 한보에 대한 대출을 부탁하는 전화를 한 것과 관련, 『홍 전수석의 전화를 받고 단순히 「민원이첩」의 개념으로 전화했으며 이를 청탁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산은총재에게 전화했을 당시 홍 전수석의 부탁이라는 말을 함께해 (산은에서) 확대해석은 안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한 전수석은 의원들의 추궁이 계속되자 『산은은 다른 금융기관과 달리 정부와 특수한 입장에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한발 물러섰다.

산은에 대출부탁 전화를 한 사실이 잘 기억나지 않는다고 했던 한 전수석은 정보근 한보 회장과의 만남에 대해서는 「친절한」설명을 했다. 그는 『95년 11월께 정보근씨가 홍 전수석의 소개로 찾아와 사무실에서 선채로 2-3분 만났다』면서 『당시 정보근씨는 노태우 전 대통령 비자금사건으로 정총회장이 구속된 것으로 인해 불이익을 받을까봐 눈치를 살피는 것같아 「기업인은 처벌하더라도 기업활동은 영향받지 않아야한다는 생각을 갖고있으니 너무 걱정하지 말라」는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장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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