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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금 안걷혀요”/여 1분기 10억원선/예년평균 절반 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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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금 안걷혀요”/여 1분기 10억원선/예년평균 절반 불과

입력
1997.04.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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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보사태 때문에 신한국당의 살림살이에도 주름이 잡히고 있다. 「정태수 리스트」에 포함된 소속의원에 대한 검찰의 소환조사로 당의 위신이 급전직하한데다 장기 경제침체가 겹치면서 중앙당 후원금 모금액수가 최근 수년간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올들어 지난달까지 1·4분기의 후원금 모금액은 10억원안팎. 이는 지난 94년부터 지난해까지 1·4분기 평균 모금액인 20억원의 절반에 불과한 수준으로 아무런 선거도 치러지지 않아 자금수요가 상대적으로 적었던 94년의 12억원에도 미달한다.

대선이 예정돼있어 올해 모금상한이 평년의 3배인 300억원에 달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모금실적이 얼마나 저조한 지를 단적으로 알 수 있다. 설상가상으로 매년 수십억원에 달하던 전년도 이월금마저 지난해에는 바닥이 나버린 상태다.

당의 재정관계자는 『660명의 후원회원이 운영하는 중견기업들이 경제난과 한보부도의 여파로 상당수가 최근 도산했다』면서 『대선구도가 아직 혼미한 상황이라는 사실도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원인을 분석했다. 이에따라 당직자들은 살림규모를 줄이느라 진땀을 흘리고 있다.

신한국당이 그나마 살림을 꾸려갈 수 있는 것은 주로 대기업들로부터 미리 당겨쓰고 있는 지정기탁금 덕분이다. 지난달까지 신한국당에 들어온 기탁금은 163억원.

94년 한해의 기탁금 총액인 170억원과 비슷한 규모이고 지난해 340억원의 절반에 가깝다. 이는 신한국당이 『어차피 줄 돈이라면 사정이 어려우니 일찍 납부해 달라』고 기업측에 요청한 결과라는 후문이다.

신한국당은 대선후보가 결정되면 한결 사정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승산이 있는 후보를 앞세워 대규모 후원회를 개최하면 「보험성」 후원금이 대거 답지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하지만 그때까지는 달리 뾰족한 대책이 없어 긴축재정운용이 불가피한 실정이다.<유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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