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자료 제출로 ‘청와대 SOS’ 24차례 등 드러나한보사태의 열쇠를 쥐고 있는 핵심증인 정보근 한보그룹 회장이 전화통화한 사람들은 누구일까. SK텔레콤(011)과 신세기통신(017)이 23일 국회 한보국정조사특위에 제출한 2대의 정회장 이동전화 통화내역에 따르면 정회장은 한보철강 부도를 전후해 청와대 비서실에 24차례 전화를 걸어 대출지원을 호소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앞서 국회국정조사특위는 지난 주말 논란끝에 정회장의 휴대전화 발·수신자 및 대화내용을 검증키로 결정했다.
당초 야당은 정회장과 김현철씨와의 관계를 밝히기 위해 전화통화 내역 제출을 요구했으나 이번 자료에는 김현철씨나 박태중씨의 자택이나 사무실로 전화한 기록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정회장이 지난해 12월17일 신경식 장관의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로 전화를 걸어 40초동안 통화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신장관은 『지난 해말 한보철강에서 근무하고 있는 고교동창의 아들이 다른 부서로 옮기고 싶어했기 때문에 정회장에게 부탁하기 위해 전화를 한 적이 있다』고 해명했다.
특히 이번 기록에서 정회장이 부도나기 직전인 지난 1월 중순 이후 청와대의 오세천 민원비서관, 강상일 인사재무비서관, 박재호 총무지원비서관 등 청와대 비서관들과 여러차례 전화를 한 것으로 확인돼 눈길을 끌었다.
정회장은 당시 이들 비서관에게 잇따라 전화를 걸어 부도직전에 몰린 회사의 어려움을 하소연하고 한보철강이 공정상 거의 완공됐는데도 불구하고 정부와 금융기관이 도와주지 않는데 대해 강한 불만을 털어놓았다고 이들 청와대비서관들이 전했다.
오비서관은 『당시 나는 주로 듣는 입장 그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며 『민원비서관이라는 입장상 무엇을 도와줄 입장도 아니었다』고 말했다.<김광덕 기자>김광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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