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사막조림탓” 한국 “단순 기상현상”봄만 되면 몰려오던 불청객 황사가 올해는 뜸하다. 기상청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황사는 봄철인 3∼5월에 평균 3회 가량 나타나는데 올해는 봄이 절반이상 지나간 23일 현재까지 지난달 30일 한차례만 발생했다. 그나마 정도가 약해 시정거리가 맑은날과 거의 비슷한 20㎞였다. 중국 베이징(북경)에서도 예년에는 매주 한차례씩 발생하던 황사가 올봄에는 2, 3회밖에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나 이같은 현상에 대해 중국과 우리나라의 원인분석은 판이하다. 중국 당국은 50년대부터 시작된 사막지역 조림사업이 성공함에 따라 황사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자평하고 있다. 반면 우리 기상청은 단순한 기상학적 현상이라는 것이다.
황사는 얼었던 땅이 풀리는 봄철에 중국 타클라마칸사막과 고비사막 일대의 흙먼지가 초속 30m의 편서풍을 타고 베이징부근과 우리나라 일본 등으로 이동하는 현상이다. 황사가 나타나려면 이들 사막에 강력한 저기압이 만들어지면서 상승기류가 발생, 흙먼지를 편서풍이 부는 1,500∼3,000m 상공으로 끌어올려야 한다.
그러나 올해는 유난히 북극권을 감싸는 고기압대의 세력이 강해 황사의 발원지인 중국 북서부 사막지대가 계속 이 고기압대의 영향권에 속해 있다는 것이 우리 기상청의 분석이다. 이 때문에 흙먼지를 상승시킬 만한 강력한 저기압이 형성되지 못해 황사현상이 발생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이은호 기자>이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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