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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아트비전’(CF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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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아트비전’(CF이야기)

입력
1997.04.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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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와힐리어 ‘야치누’/‘따봉’에 유행어 도전장광고가 만들어낸 유행어로 『따봉』(「매우 좋다」라는 뜻의 브라질어)을 기억하는 소비자가 많다. 90년 전파를 탄 롯데 델몬트 TV CF에 처음 등장한 「따봉」은 아예 제품명으로 사용될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LG애드가 제작한 LG전자 컬러TV 아트=비전 라이브 CF는 스와힐리어로 「잡았다」는 뜻의 『야치누』로 「따봉」에 유행어 도전장을 던졌다.

「동물의 왕국」사바나에 건기가 닥쳤다. 바짝 말라붙은 초원 한 가운데 TV가 놓여있다. 화면 속은 푸른 물이 찰랑거리는 오아시스. 화면을 실제와 착각한 사슴 한 마리가 TV 속으로 냉큼 들어간다. 타조 얼룩말 등 다른 동물들도 뒤를 따른다. 순간, 잠복중이던 토인이 리모컨으로 TV를 끈다. 미처 도망가지 못한 사슴이 모니터 속에 고스란히 잡혔다. 『야치누, 야치누』 즐거운 외침. 생생한 화질을 미끼로 사슴을 잡은 것이다. TV를 둘러메고 석양 속으로 유유히 사라지는 토인들.

촬영지는 아프리카가 아니라 사막의 정경이 일품인 미국 샌디에이고의 앤자 보리고 스프링스 국립공원. 사바나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커다란 나무는 촬영을 위해 바퀴를 달아 움직임이 쉽게 조립식으로 만든 것. 실제 높이가 7m에 달한다. 토인에 못지않게 명연기를 보이는 침팬지 레이븐은 할리우드에서 활동중인 「프로모델」이다. 사슴 얼룩말 등은 사교적인 할리우드 출신답지 않게 서로 모이기를 싫어해 우루루 TV로 들어가는 장면을 찍는 데 애를 먹였다.<김경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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