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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댁에 계시군요. 박찬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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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댁에 계시군요. 박찬종입니다”

입력
1997.04.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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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계 중진들 자택 찾아 위로·감싸안기 분주『선배, 제가 왔습니다』 『어떻게 우리 집까지…』

요즘 정가에서는 신한국당 박찬종 상임고문이 민주계를 끌어안기 위해 일부 중진의 자택까지 찾아간 것이 화제가 되고 있다. 박고문은 그동안 식사회동을 즐겨왔으나 최근 검찰의 한보연루 정치인 소환이후에는 의원들의 자택이나 의원회관으로 직접 찾아나서고 있다.

한때 통일민주당에 몸담았던 그는 한보사태로 상처를 입은 민주계 인사들을 만나 위로하고 「한뿌리론」을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민주화세력모임 간사장인 서석재 의원이 검찰소환조사를 받은 직후인 지난 18일 아침 성산동 자택으로 그를 찾아가 위로했다.

그는 또 지난주말 황낙주 전 국회의장을 집으로 찾아간데 이어 21일 아침 국회의장실로 김수한 국회의장을 찾아가 1시간여동안 정국동향에 대해 의견을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밖에도 김명윤 고문과 최형우 고문의 계보대리인인 김정수 의원 등을 만났다. 그는 요즘 이틀에 한번꼴로 의원회관을 찾아 민주계 및 부산·경남출신 의원들을 집중적으로 만나고 있다. 그는 민주계 인사들과의 회동에서 『정치인끼리 누가 누구에게 돌을 던질 수 있는가』라며 『제도개혁을 통해 부패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고 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접촉방식이 얼마나 성과를 거두었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이를 두고 정가일각에서는 『대권을 위해 너무 저자세로 접근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적 시각도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박고문측은 『원외의 불리함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의원회관 등으로 찾아나설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그는 23일 박관용 사무총장을 당사부근 「커피숍」에서 만나 경선규정개정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피력한 뒤 시내 힐튼호텔에서 김윤환 고문과 오찬회동을 가졌다.<김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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