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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이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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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04.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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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이식 성공률 국내 70%선 넘어/첫 3개월 거부반응 조심/면역억제제 투여받아야92년 11월11일 서울중앙병원에서 필자가 국내 최초로 심장이식수술을 시행한 이후 지난달 말 현재 28건의 심장이식수술이 이뤄졌다. 이 중 27명이 생존해 수술 성공률은 96.4%에 달한다. 이는 미국의 대표적 심장이식센터인 스탠퍼드대병원의 성적을 훨씬 능가하는 것이다. 국내 다른 7개 병원에서도 94년이후 46건의 심장이식수술이 시행돼 29명이 생존해 있다.

심장이식은 우선 대상자 선정과정이 매우 중요하다. 심장이식 대상자는 다양한 원인의 말기 심장병환자중 이식 외의 방법으로는 소생이 불가능한 환자중에서 여러가지 평가를 거쳐 결정한다. 세밀한 신체검사 및 주요장기의 기능검사를 토대로 각 분야 전문의 및 장기이식 간호사가 참여하는 회의에서 대상자를 결정한 후 즉각 본인에게 통보하고 장기이식센터 대기자 명단에 수록한다.

평가과정의 주요검사에는 일반신체검사 특수심장검사 혈액검사 간기능검사 신장기능검사 위장검사 피부검사 부인과검사 폐기능검사 정신과의사면담 등이 포함된다. 이 과정은 보통 1주일이 소요되나, 급박한 경우 1∼2일로 단축할 수도 있다. 일단 대상자로 선정되면 병원에 머물러야 할 심한 심부전이나 부정맥환자를 제외하고는 집에서 대기할 수 있다.

실제 장기공여자가 나타나면 혈액형 체중 키 심장크기 건강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공정하게 이식 대상자를 선정한다. 대기시간은 수개월, 또는 수주가 될 수도 있다. 지방 환자의 경우 가능하면 2시간내에 병원에 도착할 수 있도록 숙소를 정하는 게 바람직하다.

일단 기증자가 나타나면 병원내 대기자는 즉각 수술준비를 하고, 외부 대기자는 즉시 병원에 입원해 간단한 기초검사후 수술을 받게 된다. 수술시간은 보통 4∼6시간이 소요되며, 인공심폐기를 사용해 손상된 심장을 제거한 후 공여자의 심장을 이식한다. 수술이 끝난 환자는 심장외과중환자실에서 1주일정도 집중치료를 받은 뒤 일반병실로 옮겨진다. 여기에서 식이요법 운동요법 감염관리 등 일반적 처치와 함께 약물투여, 거부반응에 대한 교육을 받고 보통 2∼3주후 퇴원한다.

이식후 첫 3개월동안 대부분의 환자는 적어도 한 번이상 새 심장이 거부반응을 보이므로 사이클로스포린이라는 면역억제제와 다른 보조 억제제를 투여받는다. 퇴원후에는 외래에서 간단한 신체검사, 간기능과 신장기능을 위한 혈액검사, 사이클로스포린의 혈액내 농도 측정, 심전도, 심근경색 등의 외래진료를 받는다.

보통 3개월후부터 직장 등에 복귀할 수 있는데, 몸에 심한 상처를 입을 위험이 있거나 감염 위험이 높은 일을 제외하고는 모두 허용된다. 특히 6개월후에는 일상생활의 제한이 거의 없어져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하다.<송명근 울산대 의대 교수·서울중앙병원 심장이식팀장>

◎간이식/B형 간염·암땐 신중기해야/수술가능연령은 55세까지

간이식은 63년 3월1일 미국의 스타츨박사에 의해 처음 시도됐다. 우리나라에서는 88년 3월16일 첫 이식수술이 이뤄졌다. 그 때 13세였던 수술받은 소녀는 지금도 생존해 있다. 간이식 방법에는 병든 간을 잘라내고 그 자리에 이식하는 방법(동소성)과 다른 장소에 보조적으로 이식하는 방법(이소성)이 있다. 이식간의 크기에 따라 전체 간이식과 부분 간이식으로도 나눈다. 부분 간이식은 84년 프랑스에서, 생체간의 일부를 잘라서 이식하는 생체부분 간이식은 88년 브라질에서 처음 시술됐다.

간이식 대상은 내과적 치료를 해도 1년이상 생존이 어려운 경우, 신체상태가 이식수술을 견뎌낼 수 있고 이식 후 생산적인 활동이 가능하다고 여겨지는 경우 등이다. 연령은 55세까지 가능하며, 65세까지도 고려될 수 있다. 간이식 대상질환중 B형간염과 간암은 예후가 좋지 않아 신중을 기해야 한다. 간암의 경우 종양크기가 3∼5㎝인 단발성이거나 3㎝이하가 3개 미만인 경우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B형간염은 B형간염 면역글로불린과 라미부딘이라는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하면 재발가능성을 낮출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간이식 건수는 세계적으로 93년까지 3만4,307건이 보고됐고, 95년에만 8,298건이 시술된 것으로 집계됐다. 생체부분 간이식은 세계적으로 500건 정도 시술된 것으로 추산된다. 5년이상 생존율은 뇌사자 간이식의 경우 70%, 생체부분 간이식은 80%이상이다. 최장 생존자는 70년 1월22일 수술받은 당시 3세 소녀로 아직 살아있다.

우리나라는 96년 8월까지 94건의 간이식이 이루어졌다. 이중 결과를 얻을 수 있었던 73건을 분석해 보면 전체 간이식이 60건, 부분 간이식 5건, 생체부분 간이식 8건 등이다. 96년말까지 뇌사자의 간을 이식받은 91명중 45명이 생존했고, 생체부분 간이식 22명중 19명이 살아 있다. 뇌사자 간이식 대상은 간경화증 48명, 간암 16명, 윌슨씨병 4명, 선천담도폐쇄증 7명, 카롤리씨병 2명, 전격성간염 2명 등이다.

간이식을 활성화하려면 시설 및 장비는 물론 뇌사입법, 보험인정, 장기분배조직망구성, 국민계몽 등의 국가적인 지원이 절실하다. 그러나 인공간 개발과 이종이식, 특히 돼지 등 동물의 간이식 연구가 활발히 진행중이어서 간이식의 미래는 무척 밝다고 하겠다.<김수태 한림대 의대 교수·강동성심병원 일반외과 과장>

◎폐이식/폐섬유증·폐기종 등 대상/비용 5,000만원∼1억원

승용차가 오래되어 잘 달리지 못할 경우 엔진을 새 것으로 교체하면 제기능을 되찾을 수 있다. 이처럼 인체내의 기능이 상실된 폐를 새로운 폐로 교체해 주는 것이 폐이식 수술이다.

폐기능을 상실했거나 회복이 어려운 폐질환자로 체내 산소공급이 충분치 않아 일상생활이 불가능한 경우라면 일단 폐이식 대상이 된다. 폐이식 수술의 가능성과 순서는 현재의 의료수준과 질병의 발생원인, 생명의 위험성 정도에 따라 결정된다. 인체 장기는 아직까지 제조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뇌사자에게서 손상이 없는 정상적인 폐를 절제, 이식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인간의 폐를 대체하기 위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어 돼지 등 동물의 폐나 인공폐 등이 이용될 날도 머지 않았다.

현재 폐이식 대상 질환에는 폐가 굳어지는 폐섬유증, 폐포(허파꽈리)자체가 확장돼 호흡곤란이 심해지는 폐기종이나 선천성 다발성 낭포성 폐질환, 폐쇄성 세기관지염, 양측 폐를 모두 침범해 어느 한쪽만 절제해서는 완치가 불가능한 기관지확장증 등 세균성 염증성 폐질환, 양측 양성 폐종양 등이다. 또 선천성 심장질환자의 수술시기가 지연돼 폐동맥 고혈압이 발생한 경우 심장수술과 동시에 폐이식 수술을 해야 한다. 최근에는 폐에만 국한된 악성 폐종양, 폐육아종, 기관지 폐포암 환자에게도 폐이식 수술이 고려되고 있으며, 의술 및 의료장비의 발전과 새로운 면역억제제 개발 등으로 폐이식의 가능성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폐이식을 기다리는 환자들은 만성 호흡곤란으로 일상생활이 거의 불가능해 직장생활이 어렵고, 장기간의 약물치료 등으로 경제적 여유가 없는 경우가 많다. 이들에게 5,000만∼1억원에 달하는 폐이식 수술비를 마련하기란 결코 쉽지 않다. 이 때문에 수술을 주저하다 시기를 놓쳐 사망하는 경우가 속출하는 안타까운 현실이 계속되고 있다.

폐공여자는 교통사고나 뇌손상 등으로 인한 뇌사자로, 흉부손상이 없거나 혈흉 기흉 폐렴 기관지염 등이 없는 경우가 바람직하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아직 뇌사를 법적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어 병원단위의 뇌사판정에는 한계가 있다. 이 때문에 심장사 직전까지 기다리다 보니 뇌사상태가 장기간 지속돼 폐 등 공여장기의 사용이 불가능해지는 경우가 많다. 이처럼 의료보험 혜택이 없는 비싼 수술비, 뇌사 입법의 미비 등으로 인해 국내에서는 지난해 7월에야 폐이식 수술이 처음 시행됐다.<이두연 연세대 의대 교수·영동세브란스병원 호흡기센터 소장>

◎골수이식/백혈병 위주서 유방·난소암까지 적용

골수이식 대상 질환이 기존의 백혈병 재생불량성빈혈 등 혈액암 위주에서 유방암 난소암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가톨릭의료원 골수이식센터(소장 김동집)는 지난 2월말 현재 골수이식 500건을 달성했다고 최근 밝혔다. 이 중 백혈병과 재생불량성빈혈을 제외한 혈액질환과 유방암 난소암 골육종 고환암 등에 대한 골수이식이 55건을 차지했다. 이 센터의 3년이상 생존율은 백혈병의 경우 68∼75%, 중증 재생불량성빈혈은 85%로 국제골수이식등록소의 50∼70%보다 높았다.

골수이식이란 골수에서 뽑아낸 조혈모세포(혈액세포와 면역세포 등을 만들어내는 세포)를 환자의 정맥을 통해 주입하는 것. 골수이식 대상 환자에게는 항암제를 대량 투여해 암세포 등을 모두 죽인 뒤 미리 뽑아 두었던 환자의 골수를 이식하거나 조직이 맞는 타인의 골수를 이식해준다.

김소장은 『암환자에게 항암제를 대량 투여하면 암세포는 물론 골수까지 파괴돼 적정량 이상의 항암제 투여가 불가능했다』며 『그러나 골수속에서 조혈모세포를 추출하는 데 성공함으로써 암 치료에도 골수이식술을 적용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고재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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