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철사태후 전화·독대 뜸해… 경선국면에 시선신한국당 김덕룡 의원은 김영삼 대통령과 결별하는가. 검찰의 정치인 수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김의원이 『수사의 본질이 왜곡되고 있으며 이를 방조하는 의도가 개입돼있다』고 비난하자, 당안팎에서는 대통령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했다.
또한 정치인 수사의 와중에서 김의원이 한 월간지와의 인터뷰에서 김현철씨의 「국정농단」을 비판하자, 『YS와 DR(김의원 이니셜)가 멀어졌다』는 얘기가 나돌고 있다.
사실 최근들어 김대통령과 김의원이 통화하는 경우도 별로 없는 듯하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현안이 생기면, 김대통령은 수시로 김의원에게 직접 전화를 걸거나 만나 자문을 구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김의원 측근들도 『김의원의 입이 워낙 무거워 대통령과의 독대사실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그 누구보다도 자주 상의했다. 하지만 요즘에는 그런 일이 별로 없는 듯하다』고 말했다.
김대통령과의 결별설에 대해 김의원은 『김대통령과의 인연은 30여년』이라는 말로 부인했다. 김의원은 『그토록 어렵던 시절에 감옥을 세번이나 가면서도 흔들리지 않고 보필했다. 대통령이 곤경에 처한 지금 서운함이 있다해서 떠날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그러나 『대통령의 눈과 귀를 막고, 현철씨에 기생해온 사람들에 대해서는 용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가 겨냥한 「김현철씨의 사람」은 단순히 실무인맥이 아니고 대권레이스와 관련, 현철씨의 조력을 얻으려 한 것으로 알려진 일부 인사를 지칭한 듯하다. 따라서 김의원은 현철씨와 우호적 관계를 형성하려한 세력들을 적대시하는 노선을 택했다고 볼 수 있다. 현철씨가 제3후보론을 찬성했던 점을 감안하면, 김의원은 이른바 「민주계 대안론」을 주창하는 세력과 한판승부를 벌이겠다는 것이다. 만약 김대통령이 영입파인사중에서 대안을 찾는다면, 그래도 김의원이 김대통령의 뜻을 따를지 주목된다.<이영성 기자>이영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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