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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지선 무공 실장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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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지선 무공 실장 일문일답

입력
1997.04.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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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2월 270만불 계약 올 1월 120만불 송금”/한보 부도나자 북서 사업추진 의심·관계자 징계최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홍지선 북한실장은 기자와 만나 한보그룹의 황해제철소 투자를 비롯한 대북투자사업 경위 등에 관해 설명했다. 그는 본지가 단독입수한 한보그룹의 메모 내용이 상당부분 사실임을 인정했다.

―왜 KOTRA가 대북사업에 개입했나.

『KOTRA를 통해 대북사업을 통일하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현재 현대 대우 LG 등 많은 기업들이 대북사업을 하고 있다. KOTRA는 이를 조정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모든 대북사업을 KOTRA를 통해 이뤄지게 함으로써 저쪽으로 하여금 「KOTRA를 통하지 않으면 안되겠구나」하는 생각을 갖게끔 해야하며 지금 그렇게 돼 있다』

―한보가 대북사업을 한 것이 사실인가.

『사실이다. 지난해 10월께 흑룡강성민족개발총공사 최수진 사장으로부터 「한보가 북한으로부터 선철을 매입하려 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한보는 중국으로부터 선철을 매입하고 있는데 중국의 선철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어 북한으로부터 선철을 사려고 한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KOTRA의 대표성 등을 얘기하며 나를 통해 사업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 2백70만달러의 계약이 체결됐고 1월 이중 1백20만달러가 건네졌다』

―한보측의 누구와 연락을 했나.

『이웅섭 부장 등과 수차례 식사도 하고 전화연락도 자주했으며 김종국 전 재정본부장과도 2번정도 만났다』

―「장군」이라면 누구를 지칭하는 것인가.

『김정일을 말한다』(그러나 홍실장은 김정일에게 한보의 대북투자사업이 보고됐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지난해 북한 잠수함침투 사건이후 경색된 남북관계를 정상화하는데 고려됐다는데.

『사실 강릉 무장공비 침투사건으로 남북관계가 어려워진 것은 사실이다. 그 사건이후 대북사업을 처음 하게된 기업이 한보이다』

―홍실장과 최수진 사장, 한보를 빼면 또 누가 이런 사실을 알고 있나.

『아무도 모른다』

―KOTRA는 1백% 정부투자기관인데 안기부는 알고 있지 않았겠느냐.

『그건 뭐…. 세세하게 보고하진 않았다』(홍실장은 그후 다시 만난 자리에서 자신이 북한에 대해 보고 들은 것을 모두 보고한다고 말했다)

―한보부도에 대한 북한측의 반응은 어땠나.

『북한은 처음 나를 의심했다. 내가 일부러 부도가 날 회사와 연락해서 자신들을 곤란하게 만들었다는 것이었다. 황해제철소는 현재 원료난으로 가동이 중단된 상태이다. 용광로 불을 끌 순 없어 용광로만 겨우 살려놓은 상태이다. 가동률이 20%정도 될까. 북한은 한보측과 계속 관계를 유지함으로써 황해제철소를 정상화하려고 했는데 한보가 부도가 났으니 어떻게 됐겠는가. 이번 사건으로 김문성 대외경제협력추진위원회 위원장이 2개월동안 징계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 나진·선봉무역관 개설도 한보부도로 2개월동안 미뤄진 셈이다』<박일근·김정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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