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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단일화·내각제 일괄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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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단일화·내각제 일괄타결”

입력
1997.04.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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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각제 채택 양보 대권작업 본격화/당론변경 공식 착수/내부반발 무마 주목김대중 국민회의 총재가 본격적인 대권 정지작업에 착수했다. 김총재는 23일 그동안 숙제로 남아 있던 자민련과의 후보단일화 및 내각제 당론채택문제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천명함으로써 대권고지를 향한 복안을 밝혔다. 김총재가 당내 경선 후보등록을 하루 앞두고 후보단일화와 내각제의 일괄타결원칙을 제시한 것은 자민련과 당내 비주류를 동시에 겨냥한 다목적 포석으로 향후 당 안팎에서 새로운 이슈로 떠오를 전망이다.

지난 22일부터 자민련의 텃밭인 충남지역을 방문중인 김총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최고로 중요한 것은 정권교체』라고 전제, 『국민회의는 대통령중심제가 내각제보다 낫다는 생각을 갖고 있지만 정권교체 이상 중요한 문제가 없는 만큼 후보단일화과정에서 필요하다면 내각제도 수용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김총재는 『이것은 당내 공론이고 5월 전당대회에서 (내각제로의 당론변경과 관련된) 당의 결의를 얻어내 단일화와 내각제를 일괄타결하는 협상에 나설 것』이라며 향후 일정까지 공개했다.

후보단일화라는 전제조건이 있긴 하지만 비주류측이 일관되게 반대했던 내각제를 당론으로 수용할 것임을 김총재가 명시적으로 밝힌 것은 처음이다. 이런 관점에서 김총재의 이번 「대전발언」을 계기로 내각제 개헌을 수용하기 위한 당차원의 준비작업이 보다 구체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종찬 부총재와 이영일 홍보위원장 등이 이날 당무회의에서 일제히 내각제 공론화를 시도하고 나선 것도 주류측의 의중을 반영한다.

김총재의 주된 관심사는 자민련과의 협상, 특히 대선후보라고 할 수 있다. 「당내 반대를 무릅쓰고 내각제를 당론으로 받아들이는 양보를 한 만큼 후보단일화는 JP보다 자신이 주도권을 행사하겠다」는 정치적 계산을 자락에 깔고있다. 김총재가 『내각제와 후보단일화는 분리할 수 없는 문제』 『일괄타결만이 원만히 해결하는 것』이라고 누차 강조하는 것도 이런 맥락이다.

그러나 당무회의에서 일부 참석자들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며 제동을 걸고 나선데서도 알 수 있듯이 김총재의 내각제·후보단일화 일괄타결 카드가 어느정도 위력을 발휘할지는 미지수다. 당내 반발은 물론이고 자민련측과의 협상도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자민련측은 『국민회의가 전당대회 이전에 당헌당규에 내각제를 못박아야한다는 기존 입장에 변화가 없다』고 밝히고 있다. 자민련 일각에선 『내각제개헌을 받는 대신 후보를 양보하라는 정략』이라는 혹평도 제기되고 있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동상이몽이 어떤 궤적을 그려갈지 주목된다.<대전=장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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