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도 연루,수사 확대국방부 소속 현역 공군중령이 미국인과 국내무기중개업체를 공동운영하면서 수년간 조직적으로 군사기밀을 유출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국군기무사령부는 22일 국방부 군수국 장비과 김택준(47·공사 22기) 공군중령을 군사기밀보호법위반 등 혐의로 구속했다.
기무사에 따르면 김중령은 93년 미국 방산업체인 리튼 가이던스 앤드 컨트롤시스템사의 국내중개상 미국인 제임스 곽(47·한국명 곽재진)씨와 공동투자해 서울 서초동에 무기중개업체인 포산기술산업(주)을 설립한뒤 94년부터 조기경보기도입계획, 중앙방공통제시스템(MCRC)관련 정보, 국방중기계획 초안 등 다수의 주요 군사기밀을 빼내 곽씨에게 넘긴 혐의다.
조사결과 김중령이 유출시킨 군사기밀은 곽씨를 통해 리튼 가이던스 앤드 컨트롤시스템사의 극동아시아지역 이사 도널드 래클리프(62)씨에게 전달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군사기밀보호법 위반 민간인에 대한 수사권을 행사할 수 있는 국가안전기획부는 이날부터 합동수사에 착수, 곽씨와 래클리프씨 등 내외국인 7명에 대한 출국정지를 법무부에 요청하고 신병확보에 나섰다. 안기부는 또 서울 서초구 센추리오피스텔포산기술산업 사무실과 영등포구 당산2동 현대아파트 105동 곽씨의 집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기무사와 안기부는 곽씨가 김중령을 통해 방위력개선사업에 종사하는 현역장교들과 공군출신 영관급 예비역장교 등을 수시로 접촉한 사실을 밝혀내고 국방부내 공범여부와 또다른 군사기밀 유출 가능성에 대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한편 김중령이 곽씨와 공동운영해온 포산기술산업에는 92년 7월 군사기밀 유출혐의로 강등전역한 예비역 공군소령 최모(52)씨도 이사로 재직중인 것으로 밝혀졌다.<송용회·이태규 기자>송용회·이태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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