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다출혈·거부반응 등 위험성 커/“이식수술 마지막 미개척지” 정복국내 최초로 심장과 폐의 동시 이식수술이 이뤄졌다. 인천 중앙길병원 흉부외과 박국양 과장팀은 22일 교통사고로 뇌사상태에 빠진 김모(9)군의 심장과 폐를 선천성 복합 심장기형을 앓아 온 이모(11)양에게 이식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수술은 20일 상오 9시30분부터 하오 6시까지 8시간30분동안 진행됐다. 현재 중환자실에서 치료중인 이양은 특별한 합병증이나 거부증세는 보이지 않고 있다. 병원측은 『거부반응을 억제하기 위한 면역억제제를 투여하면서 4주정도 기다려봐야 수술 성공여부를 알 수 있다』고 밝혔다.
심장·폐 동시이식은 뇌사자의 심장과 폐를 한꺼번에 떼내, 심장질환 및 폐질환환자에게 동시 이식하는 고난도 수술로 동양권에서는 태국 대만에 이어 세번째로 실시됐다. 이 수술은 이식 대상자의 출혈이 매우 심한데다 폐의 거부반응과 감염 위험성이 높아 국내 이식수술 분야의 마지막 미개척지로 남아 있었다. 국내 심장이식 수술은 92년 11월 서울중앙병원 송명근 박사팀에 의해 처음 시도된 뒤 지금까지 74건이 이뤄졌고, 폐이식은 96년 7월 영동세브란스병원 이두연 박사팀이 시도한 데 이어 이번이 두번째이다.
박과장은 『성인보다 수술이 어려운 소아의 심장·폐 동시 이식수술에 성공함으로써 우리나라도 세계적인 수준의 장기이식 능력을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고재학 기자>고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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