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개국 37곳 국내활동/숙박·교통·유학정보 등 우리말로 상세히 안내「알고 떠나자」.
떠나기 전 갈 곳에 대한 정보를 챙기는 것이야 말로 여행의 시작이다. 말이 통하지 않는 해외여행인 경우는 더욱 그렇다. 가이드의 깃발을 따라 몰려 다니며 유명하다는 곳에서 기념사진 찍고 쇼핑하는 것이 고작인 여행이 아니라면, 생생한 이국을 경험해보고 싶다면 더 말할 나위가 없다.
알고 보면 정보는 여기저기 널려 있다. 국내에 상주하는 외국관광청은 정보의 바다이다. 자국의 기본자료는 물론이고 소비세 변동과 같은 최신 정보나 시중의 여행책자에는 빠져있는 구체적이고 세세한 정보도 손쉽게 구할 수 있다. 여행의 목적에 따라 정보가 분류되어 있기도 하다.
현재 우리나라에 들어와 있는 외국관광청은 모두 20개국 37곳. 85년 일본을 시작으로 해외여행객의 증가에 따라 꾸준히 늘고 있다. 이들의 주요 업무는 관광홍보. 국내의 업계와 언론, 일반인을 대상으로 자국의 관광정보를 알려준다. 대부분 나라당 한 곳이지만 한국인이 특히 많이 가는 일본과 미국, 호주, 캐나다 등은 지방에도 별도의 사무실을 두고 있다.
이 곳에서는 현지에 관한 웬만한 정보는 대부분 구할 수 있다. 여행지의 역사, 기후, 지리적 위치, 종교, 문화는 물론 숙박, 교통, 볼거리, 먹거리, 쇼핑 등 여행자에게 실제로 필요한 정보도 골고루 갖추고 있다. 현지의 여행안내소에서 유료인 정보도 외국관광청에서는 무료로 제공하기도 한다.
게다가 개괄적인 자료는 영어나 현지어가 아닌 우리말로 되어 있어 편리하다. 희귀한 자료는 열람만 가능하지만 슬라이드 등은 공문을 제시하면 대출받을 수도 있다. 스스로 여행일정을 짜려는 사람에게는 현지 사정에 밝은 상근자들이 친절한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관광 외의 유용한 정보도 수두룩하다. 영국관광청(BTA)의 경우 영국문화원과 유학정보를 담당하는 유학상담실(ECS), 영국항공, 시티뱅크와 정보망을 연결해 종합적인 여행정보를 제공한다.
유학, 연수는 물론이고 회사업무차 떠나는 사람들을 위한 짧은 여행정보도 얻을 수 있다. 비수기인 요즘도 외국관광청에는 하루 평균 30∼60여명 이상의 내방객과 문의 전화가 몰린다. 해외관광 성수기인 5월 이후로는 배가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관광진흥회 김자경씨는 『관광청은 공적 기관인만큼 정보의 신빙성이 높다. 아주 싼값의 여행을 제외하고 적극 이용하기만 한다면 한결 즐겁고 보람찬 여행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백번 듣는 것보다 한번 보는 것이 더 낫다」는 말은 적어도 여행에 관한한 그른 말이다. 낯선 곳에서의 여행은 「아는 만큼 더 잘 보인다」.<김지영 기자>김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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