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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정교회 성상 “46년만의 귀환”/한국전쟁때 미로 넘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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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정교회 성상 “46년만의 귀환”/한국전쟁때 미로 넘어가

입력
1997.04.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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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메일로 소재 추적 “성공”서울 러시아정교회에 있다 한국전 당시 미국으로 건너간 예수의 성상(에피타피온)이 46년만에 돌아와 17일 마포구 아현동 성 니콜라스 대성당에 안치됐다. 십자가에서 내려진 예수의 모습을 수놓은 에피타피온은 부활절 자정부터 승천축일까지 40일동안 교회 제단에 안치되는 성물.

구한말인 1900년 설립된 정동 러시아정교회 성당에 보관돼 있던 에피타피온은 51년 폭격을 당한 성당 잔해더미에서 미 공군소속 하사관 잭 쿤나씨에 의해 발견돼 고향인 펜실베이니아주 성 미카엘 성당에 보내졌다.

그러나 성 니콜라스 대성당측이 에피타피온을 백방으로 찾는다는 사정을 들은 한 미국인 신도가 미국 정교회 크리스천선교원 이사 클리포드 아규씨에게 E메일로 에피타피온을 찾아줄 것을 요청하면서부터 성상 찾기는 시작됐다. 알래스카 항공사 부회장인 아규씨는 미국 전역의 PC통신 게시판 등에 E메일을 게재, 에피타피온이 성 미카엘성당에 보관된 사실을 확인했다.

15파운드의 금실과 은실로 짜여진 에피타피온은 세로 1m80㎝, 가로 90㎝ 크기로 1874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수도원에서 제작된 것으로, 니콜라이 황제가 서울 러시아정교회 성당에 보냈다고 전해지고 있다.<정덕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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