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중씨 청문회김현철씨의 측근인 박태중 (주)심우 대표는 22일 국회 한보청문회에서 92년 대선자금과 관련, 『대선 당시 김영삼 후보의 사조직이었던 나라사랑 실천운동본부의 사무국장으로 20억원의 자금을 썼으며 이를 선관위에 신고하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박씨는 『선거자금 관련 장부는 선거직후 폐기했다』고 말했다.
박씨는 『나사본의 여러 본부 가운데 총괄본부 운영비와 기본적인 건물관리비만 내가 집행했으며 자금은 당시 최형우 총괄본부장과 김혁규 기획실장으로부터 주로 타서 썼다』면서 『서석재 조직본부장이 직원 위로금조로 가끔 돈을 주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김현철씨의 지역민방 선정 개입의혹과 관련, 『내가 94년 9월 등 두차례 부산민방사업자로 선정된 (주)한창의 관계자와 만났으며 한창은 92년 대선당시 김영삼 후보를 물심양면으로 도와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관련기사 3면 녹음 7면>관련기사>
그는 또 『현철씨에게 사무실 인건비를 지원해 주었으나 해외경비 등은 준 적이 없다』며 그동안 현철씨의 사조직관련 비용을 지원했음을 시인했다. 그는 한보청문회에 대한 대응전략을 정리한 「박태중 리스트」에 대해 『현철씨에게 보여주기 위해 내가 작성한 것』이라고 말해 두사람의 밀착관계를 시사했다.
박씨는 그러나 『나는 김현철씨의 재산관리인이 아니고 김씨는 관리할 재산도 없다』며 김씨와 관련한 각종 비리의혹을 모두 부인했다. 그는 현철씨의 정치적 계획에 대해 『장기계획은 들은바 없고 총선에 출마하려 했던 것은 들은 일이 있다』고 답변했다.
박씨는 이어 한보철강 설비도입과 관련한 2천억원 리베이트설과 ▲지역민방 및 유선방송 이권개입 의혹 ▲미국 애틀랜타에서의 김현철 정보근씨 회동설 ▲황장엽 망명사건 개입 및 여광무역 사장 김덕홍씨와의 중국 회동설 등을 모두 부인했다.
특위는 이날 김대성 한보재정본부상무도 증인으로 출석시켜 정태수씨의 비자금 조성여부 등을 추궁할 예정이었으나 김씨가 해외에 체류중이어서 신문하지 못했다.<유성식 기자>유성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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