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음파탐지기로 유전발견 노력중”/수뇌부 잇단 장시간회의 “긴박”/사법처리대상·수위 최종 검토/김상현씨 전 회장 정치범동지회 검찰 격려 “눈길”대검은 22일 소환정치인에 대한 사법처리 수위를 놓고 최종검토작업에 착수하는 한편 현재 진행중인 김현철 관련 청문회를 주시하면서 이번 주말께부터 시작될 본격적인 수사방향을 조정하는 등 바쁜 움직임을 보였다.
○…검찰은 이날 상오 9시10분부터 김기수 검찰총장 최명선 대검차장 심재륜 중수부장 김상희 수사기획관 이훈규 중수3과장 등 핵심 간부들이 모여 1시간 가량 회의를 가졌다.
평소 20분정도에 비해 훨씬 길어진 이날 회의에서는 김현철씨에 대한 본격수사에 앞서 지금까지 수집된 수사자료를 합동으로 검토하고 수사방향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상오 10시10분께는 안강민 서울지검장이 총장실로 들어가 50여분간 회의를 가졌다. 안지검장의 방문은 매주 화요일의 주례 정기면담에 따른 것이나 이날은 평소와 달리 최명선 대검차장이 동석, 소환정치인에 대한 사법처리 수준 등을 놓고 폭넓은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김현철씨 수사 주임검사인 이훈규 과장은 『초음파탐지기로 사막아래 유전을 발견키 위해 노력중』이라며 『주내에 박태중 김기섭씨 등을 소환키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해 수사의 어려움을 시사했다.
한달 가까이 계속돼 온 밤샘수사로 눈에 띄게 수척해진 이과장은 『일요일에도 새벽까지 조사하던데』라는 말에 『요일 감각은 이미 잊은지 오래』라며 『김현철씨 비리를 밝혀내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으니 언론에서 격려해 달라』고 당부했다.
○…「정태수리스트」에 올라 조사를 받았던 김상현 의원이 최근까지 회장을 역임했던 「한국정치범 동지회」는 이날 검찰의 정치인 수사를 격려하는 내용의 성명을 대검기자실로 보내 성명의 내용과 배경 등이 관심을 끌었다.
동지회는 성명에서 『권력의 시녀로 국민의 비판을 받아왔던 검찰이 외압에도 불구하고 최근 리스트에 오른 정치인들을 소환 조사하는 등 소신껏 수사를 잘 진행하고 있다』며 『검찰에 아낌없는 격려와 찬사를 보낸다』고 추어올렸다.
한편 김의원측은 이에 대해 『정치범동지회 회장직을 95년에 사임, 현재는 전혀 무관하며 성명발표도 아무 관련이 없다』고 설명했다.
○…30번째로 검찰에 소환돼 9시간여동안 조사를 받고 귀가하던 정태영 전 의원은 금품수수 사실을 전면부인하던 출두때와는 달리 『이런 저런 얘기를 하고 싶은 심정이 아니다』며 답변을 회피했다. 정 전의원은 중풍으로 몸이 불편한 듯 수사관의 부축을 받으며 승용차에 올랐다.<현상엽 기자>현상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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