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행사 참석 “야 후보 단일화” 한목소리김대중 국민회의·김종필 자민련총재는 22일 공교롭게 자민련의 텃밭인 충남지역을 나란히 방문해 눈길을 끌었다.
김대중 총재는 이날 홍성·서천지구당 개편대회에 참석, 치사를 통해 『지난해 4월이래 자민련과 공조한 1년은 현정권의 독주를 크게 견제하는 등 성공적이었다』며 『지난 1년동안 실시된 4번의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모두 야당이 이겼듯이 이제는 마지막 대선에서 이길 차례』라고 말했다.
김총재는 야권 후보단일화문제와 관련, 『반드시 단일후보를 내세워 자민련과 국민회의가 공동집권하는 정권교체를 반드시 이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청문회와 검찰의 한보수사에 대해 걱정이 없지않지만 자민련과의 공조아래 정경유착의 뿌리를 철저히 파헤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러나 김총재는 자민련 김총재를 의식한 듯 홍성역―서천―유성 등 200㎞가 훨씬 넘는 강행군을 펼치며 DJ이미지 부각에 분주한 모습이었다.
김종필 총재는 자신의 지역구인 부여군 청소년수련원에서 열린 부여·공주·보령·서천지구당 합동정기대회에서 『국민회의와 야권공조의 근본 목적은 집권여당의 막강한 권력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회의는 국민회의고 자민련은 자민련』이라며 『다만 대선을 앞두고 정권교체를 이루려면 야당후보가 단일화해야 한다는 명제때문에 서로 노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총재의 이같은 발언은 최근 내각제개헌과 후보단일화 문제를 놓고 국민회의와 관계가 다소 소원해진 상황에서 야권공조의 의미와 대선에 임하는 자민련의 입장을 보다 명백히 설정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김총재는 『대통령제를 추구하는 국민회의와 내각제를 추구하는 자민련은 근본적으로 목적을 달리하고 있어 이를 하나로 한다는게 쉽지않다』면서 『후보단일화를 위해서는 정강정책에 합의를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는 국민회의에 대해 5월 전당대회에서 당론을 내각제로 변경하라는 압박용 메시지로 해석된다.
그는 『연내 내각제개헌이 불가능해질 경우 자민련 단독으로 후보를 내세워 정권을 창출한뒤 내각제를 실현하겠다』며 『그러나 마지막 단계까지 사를 버리고 단일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홍성·부여=장현규·홍윤오 기자>홍성·부여=장현규·홍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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