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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냉각기 거친후 3자협의 재개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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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냉각기 거친후 3자협의 재개될듯

입력
1997.04.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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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북 ‘식량지원’ 팽팽… 실무채널은 유지4자회담 공동설명회 후속협의회가 21일 아무런 성과없이 끝나게 된 것은 북한이 까다로운 협상상대라는 사실을 다시한번 보여주고 있다. 이번 협의회 기간에는 16일의 공식회의에 이어 두 차례의 실무접촉, 별도의 비공식 대표급 회동, 그리고 각급 수준의 수시 전화접촉 등 온갖 양식의 대화가 시도됐으나 이는 오히려 북한의 변칙적 협상행태를 여실히 드러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같은 협의회 결과는 북한과의 4자회담 논의를 당분간 냉각시키게 될 것이며 북·미간 현안을 논의하던 기존의 쌍무 회의체 역시 가동정지 상태를 초래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회의가 별다른 결실을 보지 못한 이유는 한미 양국과 북한측이 서로 상대방의 최종 양보선을 잘못 읽은데 있다. 북한측으로서는 4자회담에 집착하는 한미 양국의 입장과 과거 대미 협상경험 등을 토대로 회담 수락의사를 밝히는 정도만으로도 식량지원이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 듯하다. 실제로 북한측은 16일 상오 회의후 휴회기간중 그들이 회담수락 의사를 표명했음을 여러 경로로 외부에 흘리는 등 언론플레이를 한 흔적이 확인되고 있다.

그러나 한미 양국은 사전에 이를 간파했고 이 점에 관한한 단단한 공조를 유지했다. 양측이 5, 6월 예비회담이라는 목표시한을 구체적으로 밀어붙인 것이 바로 이 때문이다. 양국은 다급한 식량난과 김정일의 주석직 승계 임박 등 북한내부 사정의 정황으로 미루어 이 수준까지의 양보는 얻어낼 수 있을 것으로 낙관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판단도 빗나갔다. 특히 협상을 주도한 북한 외교부로서는 식량지원에 대한 담보를 확보하지 못하는 회의결과로는 군부 등 강경세력을 설득시키기 어려웠던 것으로 짐작된다.

이번 회의 결과에도 불구하고 향후 협상의 문은 여전히 열려있다. 북한측이 원칙적으로 회담수락 의사를 밝힌 것이 앞으로도 유효하게 작용할 것이다. 한미 양측도 북한이 회담을 거부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상기하고 있다. 3국은 또 이날 하오 최종 실무접촉을 통해 기존의 실무채널을 계속 유지키로 해 4자회담 논의는 당분간 냉각기를 거친뒤 재가동되는 수순을 밟게될 전망이다.<뉴욕=조재용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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