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중현철씨 “초등교서 청문회까지”/굴곡 30년… 박씨 “대선후 다른 길” 보호막대통령 차남 김현철씨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주)심우 대표 박태중씨는 22일 국회 한보국정조사특위에서 현철씨와의 관계에 대해 『30년 친구』라는 점을 유난히 강조했다. 실제로 박씨는 중앙대부속초등학교 4학년때 현철씨를 만난후 줄곧 절친한 친구사이를 유지해 왔다. 아버지를 일찍 여읜 박씨는 김영삼 대통령을 「아버지」라 부르며 따를 정도였다고 한다.
박씨는 그럼에도 불구, 현철씨와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여러 의혹들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딱 잡아뗐다. 「객관적 의혹은 인정하겠으나 그런 사실이 없으므로 주장하는 쪽에서 증명해 보라」는 식이었다. 그는 특히 92년 대선이후 자신이 현철씨의 비자금관리인 노릇을 해왔다는 의혹에 대해서 『대선이후 우리는 전혀 다른 길을 걸어왔다. 나는 사업에 뛰어들었고 현철이는 학업에 전념했다』고 말해 나름대로 현철씨와의 사이에 선을 그으려 애썼다. 박씨는 또 대선이후 자신의 재산이 급격히 증가한 이유는 『93년 사망한 의부로부터 증여받은 것』이라고 강변했다. 92년 대선자금 잔여분 착복, 민방선정 등 각종 이권개입 의혹을 모두 부인하는 것은 당연했다.
이에비해 박씨는 한보사태가 터진 이후 올해들어 현철씨를 세 번 만났으며 그때마다 한보문제를 화제에 올렸다는 사실은 시인했다. 이는 사실상 자신이 한보관련 파문 등을 수습하기 위한 현철씨측 「대책회의」의 일원이었음을 시사하는 대목으로 볼 수 있다. 또 박씨가 현철씨의 사무실 운영을 돕기위해 인건비를 대줬다는 점을 인정한 부분도 자신의 발목을 스스로 잡은 것이라는 지적이다. 그 스스로 『대선후에는 현철씨와 관련있는 일을 전혀 하지 않았다』고 한 대목과 명백히 상반되는 발언이기 때문이다. 그는 이와함께 의부가 준 재산으로 차린 심우의 영업이 어려워져 현철씨의 도움을 얻으려한 적이 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밝히기도 했다. 『모기업의 대리점운영권 등 두차례에 걸쳐 현철씨에게 도움을 요청했으나 그자리에서 거절당했다』는 주장이었다.
한편 박씨는 이날 현철씨와의 관계에 대해 초등·중학 동창으로 알고 지내다 지난 88년 통일민주당에서 함께 정치일에 관여하게 됐지만 92년 대선이 끝난후 자신의 정치적 역할은 끝났다고 주장했다. 박씨는 이와함께 박경식씨를 만난 적이 없다고 강력히 부인하면서 박경식씨는 현철씨와 가까운 사이가 아니라고 평가하는 등 시종 박경식씨에 대해 강한 반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박씨는 그러나 이날 사전에 연습을 한듯 현철씨를 적극 옹호하기 보다는 어느정도 거리를 두는듯한 태도를 보였다. 다만 『젊은 사람이 나라를 망치고 있다는 생각을 해본적이 없느냐』는 질문에 『그런 측면이 있다』고 짤막히 답변했다.<고태성 기자>고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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