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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철 의혹 ‘물증’ 드러날까/25일 청문회서 단서잡기 힘들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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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철 의혹 ‘물증’ 드러날까/25일 청문회서 단서잡기 힘들듯

입력
1997.04.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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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수없으면 ‘소문난 잔치’ 될수도/답변태도 따른 여론향배에 주목한보청문회의 백미가 될 25일의 「김현철 청문회」는 과연 어느 정도의 진실을 밝혀낼 수 있을까.

이는 한보특위위원, 특히 야당측의 구체적 증거확보여부, 의원들의 질문기법과 현철씨의 대응방향, 그리고 이에앞서 진행되는 박태중 심우 대표 김기섭 전 안기부 운영차장 등 현철씨 주변인사 청문회결과에 따라 판이하게 달라질 것이다. 이처럼 예측못할 변수가 많은 만큼 현시점에선 어느 누구도 그 성과를 장담하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야당은 지금까지 관련 언론보도와 폭로내용을 넘어서는 결정적인 단서를 잡지는 못한 분위기이고 현철씨측은 상대적으로 충분한 「준비기간」을 가졌다는 점에서 결국은 「소문난 잔치」로 끝날 것이라는 비관론도 적지 않다. 야당의원들 조차도 『청문회에서 딱 떨어지는 비리나 새로운 사실을 들춰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번 청문회를 통해 시비를 가려야할 대목은 그의 한보연루설과 광범위한 국정개입설 등 크게 2가지.

전자의 경우 그동안 특위활동으로 일부 진전이 있는 부분은 연루를 입증할 핵심적 단서인 현철씨의 당진제철소 방문여부와 현철씨와 정보근 한보 회장의 관계다.

야당측은 두사람이 제철소부근에서 식사를 함께 했다는 증언을 확보했다고 주장하고 있고 만난 횟수에 대해서도 현철씨는 2번, 청문회에 출석했던 정회장은 1번으로 말이 달라 일단 꼬투리가 잡힌 상태. 그러나 사진이나 대화내용 녹음테이프 등 물증이 제시되지 않는 한 전면부인이나 『기억이 나지않는다』는 등의 애매한 답변으로 빠져나갈 수 있는 소지가 얼마든지 있다.

반면 국정개입의혹중 YTN 초대사장에 김우석 전 내무장관을 앉히려 했다는 문제는 현철씨의 전화통화장면을 담은 비디오테이프가 이미 공개돼 현철씨가 궁지에 몰릴 가능성이 높다. 다만 야당은 이를 고리로 지역민방, 종합유선방송, 고속도로 휴게소, 이동통신 등 각종 이권사업과 15대 공천개입설에 대해 파상공세를 펼 것으로 예상되지만 물증을 들이대 현철씨의 시인을 받아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처럼 사실규명의 측면에서 볼 때 현철씨 청문회는 다소 회의적이라는 판단을 내릴 수도 있지만 결코 그 의미가 축소되는 것은 아니다. 특위가 물증은 아니더라도 얼마나 충실한 방증자료를 제시하느냐와 현철씨의 답변태도에 따라 형성될 여론향배가 그에 대한 검찰의 처리방향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개연성이 높기 때문이다. 사실 야당이 내심 무게중심을 두고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유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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