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철씨 국정개입의 구체적 사례”/직접들은 정·관·언론계 인사 거명국회 한보국조특위는 21일 G클리닉원장 박경식씨를 증인으로 출석시켜 김현철씨의 각종 국정개입의혹 및 한보그룹과의 관계에 대해 집중 추궁했다. 박씨는 현철씨의 YTN(연합텔리비전뉴스)인사개입과 고속도로휴게소 이권개입 의혹을 사고있는 비디오 테이프를 공개함으로써 「김현철 파동」의 도화선을 제공한 장본인이다. 때문에 여야는 이날 증언대에 선 박씨가 어떻게 입을 열지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박씨의 증언에서 단연 시선을 모은 대목은 현철씨의 국정개입의혹을 한껏 증폭시킨 이른바 「박경식 리스트」. 그는 현철씨로부터 전해들은 정·관계 및 언론계 인사들의 인사 뒷얘기에다 인물평까지 거침없이 쏟아 놓았다. 이 리스트에 오른 인사는 신한국당 이홍구 고문을 비롯, 한승수 김철 한이헌 의원, 오정소 전 안기부 1차장, 김기섭 전 안기부운영차장, 박상범 전 청와대경호실장, 강성구 전 MBC사장, 홍두표 KBS사장 등 9명.
박씨는 이고문이 국무총리로 임명되고, 김철 의원이 대변인으로 지명되는 사실을 공식발표 하루전에 현철씨로부터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오정소씨에 대해 『96년 6월께 신라호텔 647호실로 현철씨가 오라고 해 갔는데 그곳에는 현철씨와 김기섭씨, 그리고 처음 보는 사람이 있었다』며 『그때 현철씨가 「열심히 하라」고 하니 그 사람이 90도 각도로 인사를 하면서 「열심히 하겠습니다」고 했고 이틀후 발령을 보고 오씨인 것을 알았다』고 상세히 증언했다.
그는 강성구 전 사장과 홍두표 사장 임명과 관련, 『현철씨가 대안이 없다는 식의 얘기를 했다』고 말해 현철씨가 두 방송사의 인사에 개입했음을 시사했다. 박씨는 이밖에 『현철씨가 나의 형(박경재 변호사)에게 15대 총선출마를 권유하고 한이헌 의원의 지역구조정에도 관여했다』고 주장했고 현철씨가 박상범 전 경호실장의 인사에도 개입한 듯한 뉘앙스를 강하게 풍겼다.
박씨는 현철씨와 정보근 한보 회장과의 관계에 대해 『정회장과 직접 만난 적은 없지만 현철씨가 이성호 대호건설 사장에게 전화를 해서 강남의 한 술집에서 정보근, 박태중과 함께 술자리를 만들라고 지시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김현철 관련 테이프가 더 있느냐」는 질의에 『답변을 거부하겠다』고 말했다.<김광덕 기자>김광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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