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전문지 가나아트 미술계 138명 설문/이론교육 수준이하… 기득권만 고수/문체부 정책·큐레이터 운영도 잘못한 평론가는 미술대학이 「권력의 샘터」가 됐고, 교수는 연구하지 않고, 학생은 쉽게 이를 따라간다고 지적했다. 원인은 무엇일까.
미술전문지 가나아트가 재창간호인 5월호 출간을 기념해 작가 66명, 평론가 37명, 화랑대표 24명 등 미술계 인사 138명을 대상으로 조사(복수응답)한 결과에 따르면 한국미술의 문제점으로는 미술교육(64명), 문체부 정책(48명), 큐레이터(47명)의 책임 순으로 꼽혔다. 아울러 일간지 리뷰, 공모전, 공공미술관 및 시립미술관의 운영방식, 권위없는 미술상 등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우리 미술교육의 경우 미술시장, 미술저널리즘, 미술관 등의 규모에 비해 유독 교육만이 비대해졌고, 이를 소수의 기득권자가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교육기관이 소수의 이익을 재생산하는 장치로 변질돼 있다는 것이다.
미술교육의 구체적 문제점으로는 상식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는 미술사 등 이론교육의 문제가 가장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교수의 경우 문화적 정체성 탐구의 노력이 부족하고, 미술계의 수요를 훨씬 상회하는 미대학생 배출 등이 개선돼야 할 점으로 꼽혔다.
대안은 무엇일까. 미술평론가 최열씨는 기고를 통해 우선 국립대학의 미술교육부터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재료와 도구를 중심으로 학과를 서양화과, 동양화과, 조각과 등으로 나누는 방식 대신 모든 학과를 통합, 예술가로서의 가능성의 기회를 열어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교수의 수업계획과 학생의 교수선택권이 보장돼야 하고, 대학 나름의 미술적 전통을 세워야 하며 이에 입각한 톡창적 커리큘럼의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문화재보호법, 미술관진흥법 등은 현실을 수용하지 못하는 낙후된 법으로 강력한 비판을 받고 있다. 미술 본래의 소통가치를 지켜야 하는 시립미술관, 공공미술관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도 많았고, 대중에게 친근한 미술풍토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공모전을 통한 신인작가 발굴보다는 화랑의 작가발굴과 작가 지원제도 정착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김미경 기자>김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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