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창투사 “벤처기업 떡잎부터 투자”/대학 창업동아리 지원·사업실무 조언도「대학의 예비창업가들을 잡아라」 대기업과 창업투자회사들이 참신한 아이디어와 탄탄한 기술을 바탕으로 벤처기업 설립을 준비중인 대학생이나 대학원생 「사냥」에 나서고 있다. 이들은 전담팀까지 두고 대학별 창업동아리 행사를 지원하거나 실제로 창업을 돕는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예비창업가들과 끈을 맺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대기업과 창투사들이 이렇게 미래의 벤처기업가 사냥에 힘쓰는 것은 기존의 유망 벤처기업들에 대한 투자가 거의 완료된 상태라 마땅한 투자대상을 찾기 힘들기 때문. 이에 따라 「될성 부른 나무」를 「떡잎」단계에서부터 잘 키워 창업단계에서 투자한 뒤 이들이 주식장외시장(코스닥)에 등록하거나 상장할 때 이익을 바라보고 장기적인 전략을 세우는 것이다.
대기업중 학생 예비창업가 발굴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삼성과 대우. 삼성은 신규사업개발을 주업무로 하는 삼성물산 테크노밸리팀을 통해 4년전부터 한국과학기술원(KAIST)의 아이디어 발굴동아리인 「장이」를 지원해 왔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발굴한 아이디어를 실제로 사업화하려는 학생들을 지원하기로 방향을 잡고 과학기술원의 창업지원 동아리인 KBC(KAIST Business Club)가 다음달 23일 개최하는 전자·정보통신 분야 창업 아이디어 경진대회 등 각 대학에서 펼치는 창업 관련행사를 지원하기로 했다.
대우의 경우 투자대상 발굴활동은 대우증권 인수합병팀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 팀도 삼성과 마찬가지로 우선 각 대학의 창업관련 행사 지원에 활동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러나 당장이라도 사업화 가능성이 있는 아이디어를 갖고 있는 학생들이 나타나면 실질적인 도움을 주겠다는 입장이다.
인수합병팀 김시범 대리는 『학생들은 금융의 활용, 판매 등 창업이나 사업에 관련된 실무에 익숙하지 못하다』며 『필요한 경우 전문인력을 투입해 실무를 지원하고 계열 창투사를 통해 금융지원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창투사들중에는 지난해 메디슨을 비롯한 27개 벤처업체가 공동설립한 무한기술투자가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 회사는 KBC가 개최하는 창업 아이디어 경진대회에 심사위원을 파견할 예정이며 이 대회 입상자의 창업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이미 KBC 소속 학생들과 공동으로 벤처기업자문회사를 설립키로 하고 구체적인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기획팀 진재현 팀장은 『현재 창업자들과 함께 사업계획서를 작성하고 있다』며 『늦어도 5월중에는 회사가 설립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LG, 현대, 쌍용 등 대기업들과 제일창투, 드원창투 등 창업투자회사들도 예비 벤처기업가들의 움직임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박승룡 기자>박승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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