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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슨 옹호 발언’ 이홍구씨 자질 거론/박씨­여 의원 고함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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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슨 옹호 발언’ 이홍구씨 자질 거론/박씨­여 의원 고함공방

입력
1997.04.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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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국회 한보국조특위에서 증인으로 나온 박경식씨와 여당의원들 사이에 한때 고성이 오가는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박씨가 자신에게 엄청난 피해를 입혔다고 주장하는 이른바 「메디슨사건」때문이었다. 박씨는 증언을 통해 신한국당 이홍구 고문의 대권후보 자질문제를 거론, 여당의원들을 긴장시켰다. 박씨는 이고문이 96년 10월22일 국회 정당대표연설에서 메디슨사의 이민화 사장을 극찬한 배경을 묻는 야당의원들의 질문에 『대통령을 하겠다는 분으로서 신중하지못한 처사였다』면서 『만약 대통령 차남 현철씨와의 관계때문에 그런 발언을 했다면 대권후보를 사퇴해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메디슨사건은 박씨가 94년 의료기기제조업체인 메디슨사로부터 제품을 구입하면서부터 시작됐다. 박씨는 메디슨사의 제품이 광고내용과는 달리 전립선 치료에 사용될 수 없는 등 불량투성이라며 가깝게 지냈던 김현철씨에게 시정을 부탁했다. 그런데 김씨가 이 문제를 제대로 처리해주지 않자 박씨는 매우 불만스럽게 생각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나중에 소송까지 제기했으나 메디슨 비호세력에 의해 유야무야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씨와 박씨가 결정적으로 틀어지게 된 것도 이 사건때문이라는 게 정설이다. 박씨는 대통령주치의 고창순씨, 전 비서실장 한승수씨를 직접 거론하면서 이들이 메디슨 비호세력이라고 주장했다. 박씨는 이들이 검찰수사에 압력을 행사하거나 메디슨사에 대한 대출특혜에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덧붙였다. 이에대해 이고문측은 이날 해명자료를 내고 『연설 준비팀은 과학기술과 벤처정신의 결합이 경제 발전의 견인차가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며 『연설 사흘전 이회장 등 벤처기업협회 회원들과 간담회를 가져 그를 거명하는 것은 자연스런 일이었다』고 말했다.<김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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