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캔들 몸체 “인종차별” 생떼이스라엘의 극우파 아리에 데리(38) 샤스당 당수는 정계의 영원한 「트러블 메이커」인가. 검찰은 20일 「바르온 스캔들」연루의혹을 받아온 벤야민 네탄야후 총리 등 4명의 혐의자중 유일하게 데리 당수만 기소할 방침임을 밝혔다.
검찰총장 임명을 둘러싼 불법적 정치흥정 의혹으로 네탄야후 총리의 퇴진위기를 몰고 왔던 스캔들의 몸체가 데리였음이 드러난 셈이다.
데리는 그러나 고분고분 물러설 태도가 아니다. 그는 검찰의 발표를 정치적 박해라며 사건의 본질을 호도하고 있다. 이스라엘 정치판의 주류인 유럽계가 모로코 태생으로서 북아프리카계의 대표주자인 자신을 억압하고 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샤스당이 이스라엘 사회의 비주류이자 빈곤층인 북아프리카 출신 유대인을 정치적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이들이 상대적 박탈감에 빠져있는 점을 십분 이용하자는 계산이다.
그의 목소리에 부응, 수백명의 지지자가 샤스당의 정신적 지도자인 랍비 오바디아 요세프의 집으로 몰려들어 검찰의 발표에 항의하고 있다. 데리는 이같은 국론분열 위협과 함께 연정탈퇴라는 비장의 무기도 휘두를 태세다. 정치생명의 위기에 직면할수록 지역주의에 호소해 지지율을 높여온 데리의 전략에 네탄야후 총리는 마냥 곤혹스러운 표정이다.<배연해 기자>배연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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