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 부장 밝은 표정 “이번주에 좀 바빠질 것”/청문회 증인 돌출발언 촉각 긴장감 역력주말내내 「외압메모」 파문에 시달린 검찰은 21일 정치인 수사 마무리, 김현철씨 의혹수사, 전·현직 은행장들과 전 청와대 경제수석들의 소환조사 등을 위해 전열을 가다듬었다.
○…심재륜 중수부장은 이날 밝은 표정으로 『이번 주부터 좀 바빠질 것 같다』고 말해 김현철씨 비리의혹사건 수사와 정치인 수사에 중대한 진전이 있을 것임을 암시했다. 심중수부장은 은행장들의 소환여부를 묻는 질문에 『「외압메모」 내용처럼 검찰이 빼 먹고 수사하는 부분이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발해 검찰수사의 투명성을 거듭 강조했다.
○…현철씨 비리의혹 사건을 맡고 있는 이훈규 중수3과장은 『현철씨 측근 이성호(37·미 체류중) 전 대호건설 사장의 동생 이상호(세미냉장 대표)씨와 (주)한창 관계자에 대한 조사결과 기대한 만큼 성과를 얻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과장은 그러나 현철씨와 (주)심우 대표 박태중(38)씨 소환에 대해서는 『조금만 더 지켜보라』고 말해 뭔가 가시적인 수사성과가 있음을 암시했다. 이과장은 아침 중수부장 주재 수사회의에 들어갔다 다른 과장들 보다 먼저 나와 조사실로 급히 되돌아가는 등 분주하게 움직였다.
○…7일의 정태수 한보그룹 총회장 청문회이후 한보청문회에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던 중수부는 이날부터 「김현철 청문회」가 시작되자 다시 모니터팀을 가동하는 등 증인들의 돌출발언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검찰은 특히 김현철씨 의혹을 폭로했던 G남성클리닉 원장 박경식씨가 특위위원들에게 당당하게 대하는 등 「할 말」을 하자 긴장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검찰은 첫 증인으로 예정됐으나 참석하지 않고 잠적한 정총회장의 운전기사인 임상래(46)씨 신병확보에 나섰다. 검찰은 『청문회가 끝난뒤 참고인으로 임씨를 소환조사할 예정이었는데 차질이 생겨 신병확보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한 수사관계자는 정치인 수사와 관련, 『아직 작업할 것이 하나 남았다』고 말해 형사처벌을 위한 최종 선별작업을 벌이고 있음을 내비쳤다.
밤 10시15분께 퇴근하던 김상희 수사기획관은 해외에 체류중인 의원이 1명인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 『구체적으로 숫자를 확인해 줄 수는 없으나 아마 내일까지는 조사를 모두 마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해외에 체류중인 의원이 귀국해 조사받을 것이라는 추측을 낳게 했다.
이날 29번째로 검찰에 소환된 하근수 전 의원은 8시간30여분만에 귀가하면서 『검찰이 나중에 모든 것을 밝힐 것』이라고 말해 사실상 금품수수 사실을 시인했으나 구체적인 시기나 액수에 대해서는 언급을 회피했다.<현상엽 기자>현상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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