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중심 역사읽기 선언동양에 대한 서양의 편견을 「오리엔탈리즘」이라고 부른다. 오리엔탈리즘의 극복이 서양 지식인 사이에서 하나의 화두로 자리잡은 지 수십해. 그러나 아직도 오리엔탈리즘의 골은 깊은 가운데 서양 중심의 역사 쓰기에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선 책이 출간됐다. 선언적 제목의 「유럽중심사관에 도전한다」는 세계사에서 변방으로 취급돼온 아시아 중심의 역사 읽기를 시도한다. 저자 사세이키(사세휘)는 현재 도카이(동해)대 문명연구소 교수로 대만서 태어나 나고야(명고옥)대학원에서 원자물리학을 전공했다.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는 말은 원래 「모든 길은 페르세폴리스로 통한다」는 말을 모방해서 만든 말. 페르세폴리스는 페르시아제국의 수도로 이 말은 대제국의 역사 역시 아시아가 한 수 위라는 결론을 유도한다. 저자는 세계사 속의 유럽시대가 극히 짧음에도 그 공헌도가 지나치게 과대평가 됐고, 지금의 세계사는 유럽중심의 단편적인 역사로 구성돼 있어 동양의 역사를 포괄적으로 체계화하지 못했다고 지적한다. 또 합리주의에 바탕을 둔 근대화가 동양에 미친 부정적 결과를 간과한 것도 서양사 중심 역사쓰기의 폐해라고 지적하고 있다. 손승철 김세민 등 옮김. 지성의 샘 간. 1만원.<박은주 기자>박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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