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Asian Wall Street Journal 4월17일자서울은 불경기이다. 지난해 30대 재벌들의 순이익이 총 90% 감소했다. 이들중 한보와 삼미가 도산했다. 한국의 기업들은 기로에 서 있다. 불과 35년만에 한국은 세계 최빈국에서 11위의 경제국으로 변신했다. 한국기업들은 전자, 반도체, 조선, 철강시장에 우뚝섰다.
그러나 지금 한국의 기적이 멈칫거리고 있는듯 하다. 줄곧 두자릿수였던 국내총생산(GDP)은 금년에 6%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지난해 경상수지 적자가 237억달러에 달했다.
1월에는 전국적인 파업으로 30억달러이상의 생산차질이 발생했다. 은행들은 악성부채에 시달리고 있고 국제금리도 올랐다. 한국은 생산원가의 급속증가로 가격경쟁력을 상실한데다 기술력도 미국이나 유럽국가에 뒤져있다.
지난 10년간 생산임금은 연평균 약 16% 상승했고 주가는 작년 최고치에서 29% 하락했다. 기업인과 관료들은 새로운 기업경영과 경제운용 방식을 찾기위해 난리이다.
한국기업들의 노력성과에 따라 한국이 선진국에 합류하기 위한 거보를 내디딜 수 있는지가 결정될 것이다. 한국의 경우를 보면 태국이나 말레이시아와 같은 다른 급성장 아시아 국가들의 운명을 조명해 볼 수 있을 것이다.
한국은 때맞춰 변화하지 못하면 아시아 호랑이들중 제일 먼저 이빨을 잃을 지 모른다. 한국은 경기를 반전시키기 위해 외국인투자 유치를 확대하는 방법을 쓰고 있다. 한국관료들은 오래전부터 외국업체의 진출을 회피해 왔으나 지금은 해외업체들의 우수한 기술을 갈망하고 있다.
잭 스미스 다우코닝사 부사장은 『지난해 재경부의 한 모임에서 만난 관리는 「한국이 훌륭한 투자대상 지역임을 확신시켜주는 일이 내임무다」라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고 밝혔다. 이같은 판매전술은 다른 고성장 아시아국가에서는 보편화 했으나 한국에서는 이런 간단한 말도 획기적이다. 『한국 근무 4년동안 그런 말을 들어 본적이 없었다』고 스미스 부사장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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