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실시된 불가리아 조기총선에서 반공산주의 야당인 민주세력연합(UDF)이 52.2%를 득표, 22.1%에 그친 사회당(구 공산당)에 압승을 거두었다. 이로써 89년 불가리아 공산정권 붕괴 이후 최초로 정권교체가 이뤄져 UDF 지도자 이반 코스토프(47)가 차기총리를 맡게 됐다. 새 정부는 다음달 중순께 출범한다. 경제학자 출신인 코스토프는 선거후 『새 정부는 근본적이고 급속한 개혁을 통해 불가리아 경제를 회복시킬 것』이라고 다짐했다. 친서방 노선을 견지해 온 그는 또 유럽연합(EU) 및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가입을 최우선과제로 꼽았다.불가리아는 그동안 동유럽 몰락 이후에도 시장경제체제로의 전환을 제대로 못한 채 혼란을 거듭해 왔다. 사회당이 집권한 최근 2년 6개월 동안에도 부정부패와 범죄가 만연, 정권퇴진 시위가 끊이지 않았다. 결국 사회당은 2월 정권을 내놓았다. 이처럼 사회당의 유산을 고스란히 안게 된 코스토프 정부는 연간 300%에 달하는 인플레와 인구의 73%이상이 빈곤에 빠진 황폐해진 경제를 살려야 하는 무거운 짐을 지고 있다.<이종수 기자>이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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