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우지정’ 유래서 방중술까지/중국의 은밀한 전통이 일목요연아름답고 정열적인 소녀 요희의 급서, 그를 아까이 여긴 천제는 그녀를 구름(운)과 비(우)의 신으로 만든다. 못다한 여인으로서의 한이 풀린 것은 훨씬 후대인 전국시대. 회왕과 그 아들 양왕과의, 2대에 걸친 동침이 이뤄졌다.
흔히들 쓰는 「운우지정」이란 말의 유래다. 남녀의 방사를 나타내는 최초의 은유적 표현, 알고보니 신비스럽고 괴이쩍기까지 하다. 고대 중국은 바로 그런 이미지로 다가온다.
「성과 성문학으로 본 중국인」은 중국사의 이면을 기록하고 있다. 장강보다 더 복잡다단한 구비 구비가 흥미진진하게 풀려 나온다.
「금병매」, 중국의 호색 문학으로 누구나 얼른 꼽는 책. 반금련, 이병아, 춘매의 이름에서 한 자씩 따와 제목을 대신한 이 책에는 다른 사내들에게 유혹되기 쉬운 여성이 열 가지로 유형화돼 있기까지 하다.
중과 궁녀들, 그들이 벌이는 해괴한 연회의 총감독은 천하에 둘도 없는 호색녀인 제나라 왕후 호태후(「승니얼해」). 아버지 화태감은 방에 나이 어린 계집들을 끌어 들여 손장난이 한창이고 아들은 방에서 채찍을 휘둘러 상대에게 고통을 안기는 변태적 성희를 벌이지만, 끝은 허망하다. 내시 집안이기 때문이다(「육포단」).
이 밖에 오리걸음 전족과 방중술의 내밀한 관계 등 고대 중국의 갖가지 해괴한 성 풍습들이 줄줄이다. 그러나 전설적 신의 편작의 경구를 빠뜨리지 않는다. 지나치게 주색을 밝히면 신체의 균형이 완전히 어긋나, 도무지 삶을 도모할 수 없다는 것.
의뭉스런 중국인들, 그들 특유의 재치와 유머 혹은 내밀한 음모가 저자의 박학으로 꿰어져 있다. 한학자, 소설가, 추리작가, 불교문인, 넌픽션작가 등 다양한 직함을 갖는 강영수씨가 썼다.<장병욱 기자>장병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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