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은 철학… 인간실현의 연구『과학이 전문가만을 위한 것이라고 말하지 말라. 과학은 역사나 훌륭한 연설, 또는 소설을 읽는 것과 결코 다르지 않다. 누구는 더 잘하고 또 누구는 못할 수도 있으며, 누구는 그 일을 평생 직업으로 삼기도 한다. 그러나 그것은 모든 사람이 이해할 수 있는 범위 안에 있다』
자연과학과 인문학 전반을 꿰뚫은 석학 야콥 브로노프스키(1908∼1974)는 과학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휴머니스트로서 그는 「모든 과학은 철학」이라는 전제에서 출발해 「인간을 위한 과학」으로 나아간다. 이 책을 이루고 있는 19편의 에세이는 이러한 관점에서 쓰여졌다. 20년전에 출판됐지만 과학이 서야할 좌표를 점검하는 데 여전히 유효하다.
과학은 어떤 길을 걸어 오늘에 이르렀으며 어디로 갈 것인가를 다루면서 자연과학 뿐 아니라 철학, 역사, 시, 문학, 예술, 사회적 관심사 등 다양한 영역을 자유로이 넘나들며 깊이있는 설명과 분석을 하고 있다. 그는 과학의 미래를 예측하지 않는다. 다만 「마음을 열고 미래를 우리 것으로 만들 것」을 호소한다. 그리고 과학자의 윤리를 강조한다. 「과학은 인간의 실현에 관한 연구」이기 때문이다. 대원사 간. 9,000원.<오미환 기자>오미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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