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한보국정조사특위는 19일 이석채 전 청와대경제수석과 박만수 한국리스대표를 증인으로 출석시켜 청문회를 계속했다. 여야의원들은 한보부도당시 청와대 경제수석을 지낸 이씨를 상대로 한보특혜대출 및 부도처리과정에서의 청와대 개입여부를 집중 추궁했지만 역시 별다른 소득을 얻지 못했다.특히 이 전수석은 그동안의 다른 증인들과 달리 눈을 감거나 밑을 쳐다보지 않고 신문하는 의원을 똑바로 쳐다보며 시종 당당한 태도로 답변해 눈길을 끌었다. 이 전수석은 다만 『지난 1월22일 정태수 총회장이 경영권 포기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부도처리가 불가피하다는 점을 대통령에게 보고했다』며 『대통령께서도 「부도가 나는 경우라도 중소기업의 피해에 대해 만반의 대책을 강구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하는 등 한보부도와 관련, 모두 4차례 대통령에게 보고한 사실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그는 『지난해 12월초 한보문제를 대통령에 처음 보고 했으며 지난 1월4일에도 부도없이 제3자에게 넘기는 것이 최선의 방안이라고 보고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1월10일 관계장관 조찬모임에서 (1월8일) 채권은행단 의견이 최선이라는 결론을 냈고 11일 경제부총리가 이를 대통령에게 보고했다』고 덧붙였다. 지금까지 한보부도처리와 관련한 관계기관 회의는 1월21일이 「처음이자 마지막」인 것으로 알려져 왔다. 이전수석은 그러나 지난해 12월초부터 올 1월23일 한보철강이 부도나기 전까지 막판 여신지원에 청와대 외압이 없었느냐는 질문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부인하고 부도처리 과정의 청와대 개입설도 일축했다.<김광덕 기자>김광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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