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역 고위실무자우여곡절끝에 20일 서울에 안착한 황장엽과 김덕홍은 북한 정권의 「아킬레스건」에 속하는 인물들이다. 1925년 함북 주을에서 출생한 황장엽은 북한 노동당 국제담당 비서라는 직책 이외에 우리의 국회에 해당하는 최고인민회의 외교위원장, 조평통 부위원장, 조선사회과학자협회 회장, 세계인민들과의 연대성위원회 위원장 등을 역임한 북한 최고위층 인물.
황장엽 비서의 정치적 비중과 관련해 주목해야 할 점은 그가 북한 「주체사상의 대부」였다는 점이다. ▲54년 김일성대 철학강좌장 ▲59년 노동당 선전선동부 부부장 ▲65년 김일성대 총장 ▲70년 철학박사 ▲85년 노동당 사상담당 비서 등의 경력이 보여주듯이 황장엽은 주체사상의 이론적 토대를 세우는데 주도적 역할을 했다.
그는 특히 김일성대 교수시절 김정일에게 주체사상을 가르치는 등 가정교사역할도 한 것으로 알려져있으며 김일성의 먼친척이라는 얘기도 있다. 그는 또 북한 권력서열 10∼20위권을 맴돌았지만 84년 김일성의 중국방문때 단독수행하는 등 김일성의 총애를 받기도 했다. 일어 러시아어에 능통하고 영어도 신문·잡지를 읽는데 문제가 없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황장엽은 94년 김일성 사망이후 북한내 강경파 등 친 김정일세력과 불편한 관계에 놓이면서 심리적 압박감을 겪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유력하다. 황장엽이 지난 2월 베이징에서 망명을 결행하면서 『북조선에서 모든 화근은 개인독재에 있다』고 비난한 것도 김정일에 대한 불편한 감정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황장엽의 핵심측근인 김덕홍은 망명 당시 노동당 자료연구실 부실장, 조선 여광무역연합 총사장, 국제평화주체재단총재 겸 평양사무소 소장 등의 직함을 갖고 있었다. 여광무역은 벌목공 등 북한의 대러시아 인력송출을 담당하는 기구이고 국제평화주체재단은 무역과 대북한 투자유치기관이란 점을 고려할 때 김덕홍은 북한경제의 실상을 파악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덕홍은 1938년 평북 의주 태생으로 김일성대 교무부 지도위원과 노동당 중앙위 지도과 부실장을 역임했다.<이영섭 기자>이영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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