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3자접촉 영향 없다” 고급정보 기대○…황장엽의 서울도착이 한반도 정세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오지는 않을 것으로 미국은 보고있다. 현재 뉴욕에서 열리고 있는 남북한과 미국간의 3자 접촉은 황의 망명사건의 영향권에서 벗어나 당초 흐름대로 진행중인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뉴욕의 3자 접촉이 북한측의 요청으로 두차례 연기됐으나 이는 황과는 관련이 없고 예비회담 일정문제, 식량문제 등을 놓고 북한측의 입장이 확정되지 않은 탓으로 분석하고 있다.
미국은 다만 황이 북한의 권력핵심부에 있던 고위인사인 만큼 종전과는 완전히 차원이 다른 고급 정보를 들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북한권력층 내부에서 김정일의 위상은 물론 북한의 무기개발수준 등을 상세하게 접할 수 있을 것으로 미국 정보기관은 예상하고 있다.<워싱턴=홍선근 특파원>워싱턴=홍선근>
◎중/체면유지속 사후조건 보장 등 만족
○…중국은 황장엽의 한국도착에 일단 안도하는 분위기다. 중국은 황의 망명사건을 놓고 시간을 두면서 「한반도 안정과 평화」를 전제로 국제법 및 관례를 근거로 관할권을 들어 자국의 체면과 국익에 손상을 끼치지 않는 범위에서 처리한 것에 만족하고 있다.
물론 중국은 이번 사건의 처리문제를 놓고 애초부터 국가 최고 권력기관들이 총동원돼 총체적으로 대비해왔다. 때문에 중국은 황의 망명이 몰고올 파장에 따른 사후 담보조건을 당사국간에 확실하게 보장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정부의 한 소식통이 『한국에 대해 황의 정치적 이용배제를 강조했고 북한에 대해 식량지원 등을 약속해 무마했다』고 밝힌 것도 이같은 대비책의 일환인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또 황이 한국에 체류함으로써 야기될 수 있는 시나리오를 작성, 이에 따른 대비까지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특히 황이 한국에서 북한의 체제나 사회를 비판할 때 한반도의 안정에 도움이 되지 않고 반목과 전쟁위기가 증폭될 수 있다는 분석까지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황의 망명사건이후 주중 북한대사관에는 주창준 대사가 건재하고 외관상으로는 큰 변화가 없으나 과거 황계열 인사나 김덕홍과 관련된 인물들은 모두 북한으로 소환됐다. 또 황의 수양딸은 중국 공안당국에서 신변을 보호중인 것으로 알려졌다.<베이징=송대수 특파원>베이징=송대수>
◎일/무난한 마무리 북·일 관계개선 촉각
○…일본은 황의 망명사건이 남북한과 중국간에 커다란 갈등없이 해결됐다는 점에서 환영하는 표정이다. 일본은 특히 이번 사건이 일·북관계 개선에 어떤 형식으로든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시모토 류타로(교본룡태랑) 일본총리는 『황씨의 망명이 한반도 상황에 큰 영향은 미치지 않을 것으로 믿고 있지만 한반도 평화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도쿄=김철훈 특파원>도쿄=김철훈>
◎비/“경호성공 치안부재국 이미지 쇄신”
○…피델 라모스 필리핀 대통령은 이날 빌랴모어공군기지에서 발표한 성명에서 『한국측과 협의해 마지막 출국날자를 결정했다』며 『황의 필리핀 체류는 한반도와 아·태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은 지난달 18일 클라크공군기지에 도착, 바기오에서 2, 3일간 머문뒤 마닐라 북쪽 120㎞지점인 누에바 에시하주의 팔라얀시 포트 막사이사이에서 체류해 왔다고 필리핀 인콰이어러지가 20일 보도했다.
필리핀은 이번 황의 경호 성공으로 「치안부재국」이라는 오명을 씻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필리핀은 이번 사건으로 한국과의 교류증대, 중국과의 영유권 분쟁해결, 북한과의 국교교섭 등에서도 상당한 외교적 성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황의 한국 호송에는 필리핀에서 황의 보호를 책임졌던 필리핀 군정보국(ISAFP)의 벤하민 리바르네스 준장 등 3명의 고위 장교가 동행했다고 필리핀 군당국이 20일 밝혔다.
○…AP AFP 등 주요 외국통신들과 CNN방송은 20일 황의 입국소식을 일제히 긴급뉴스로 보도했다.
이들은 『황이 중국에서 한국망명을 신청한지 67일만에 한국에 입국했다』며 황씨의 기자회견 등을 상세히 전했다.<마닐라 외신="종합">마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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