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중도·좌파 연합체인 연합전선에 의해 19일 차기총리로 지명된 인데르 쿠마르 구즈랄(77) 외무장관은 협상능력이 뛰어난 화합형 인물이다. 구즈랄 총리지명자는 파키스탄과의 긴장완화, 방글라데시와의 갠지스강 수로공유 문제를 해결하는데 외교적 수완을 발휘한 바 있다.파키스탄 영토였던 라호르에서 1919년에 태어난 그는 영국 식민통치시절 학생운동 지도자로 두차례 투옥된 바 있으며, 67년 국민회의당 소속으로 하원의원에 당선된 뒤 수차례 각료직을 맡았다.
건설·주택장관 등을 역임한 그는 그러나 75년 인디라 간디 당시총리의 전화도청 스캔들에 연루돼 공보·방송장관직에서 물러나는 시련을 겪기도 했다. 이 사건 때문에 76∼88년 구소련 대사로 쫓겨난 그는 89년 프라탑 싱 당시총리에 의해 외무장관으로 발탁돼 화려하게 복귀했다.
시인이기도 한 그는 인도의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 서명을 거부하는 뚝심도 갖고 있어 인도의 불안정한 정국을 헤쳐나갈 적임자로 꼽히고 있다.<이종수 기자>이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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