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보안상황 직접 챙기며 TV중계 시청/총리실·통일원·외무부 “보람 느낀다” 감격○…김영삼 대통령은 20일 상오 북한 노동당 황장엽 비서의 서울 도착에 대비, 비상근무중인 반기문 외교안보수석에게 전화를 걸어 안전 및 보안상황을 직접 점검했으며 청와대 관저에서 TV로 생중계된 황씨의 도착장면을 시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수석은 황씨가 탄 비행기가 서울공항에 안착하는 순간 등 각종 상황을 파악할 때마다 이를 종합적으로 정리해 김대통령에게 수시로 전화로 보고했다. 반수석은 『황씨가 안전하게 서울에 도착해 다행』이라며 『김대통령은 그동안 황씨의 신변안전 등에 큰 관심을 갖고 있었다』고 전했다. 김대통령은 이른 시일내에 중국 장쩌민(강택민) 국가주석과 필리핀 라모스 대통령에게 각각 친서를 보내 감사의 뜻을 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고건 총리는 이날 삼청동 총리공관에 머물면서 이형규 외교안보심의관 등 총리실 통일·외교업무 담당자들로부터 황비서의 필리핀 출발과 서울도착상황을 수시로 보고받았다. 고총리는 황비서의 도착을 보도하는 TV 생중계를 줄곧 지켜봤다.
○…통일원은 특별히 비상근무를 하지는 않았다. 권오기 부총리 겸 통일원장관은 옥수동 자택에서 TV를 통해 황비서의 도착을 지켜봤고 실·국장들은 대부분 자택에서 대기했다. 다만 내외신기자들로부터 황비서 관련사항에 대한 질의전화가 쇄도, 공보관실 직원들만은 바쁜 하루를 보냈다. 통일원당국자는 『황비서 조사과정에서 북한을 자극하는 내용이 폭로될 경우 남북관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정부나 언론 모두 국익차원에서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고 주문했다.
○…외무부는 이날 황비서 관련 업무를 담당한 아·태국 등 해당 실국 직원들이 아침 일찍 출근, 황비서의 필리핀 출발 및 서울안착을 일일이 체크하며 긴장되고 바쁜 하루를 보냈다. 외무부 직원들은 황비서를 태운 특별기가 서울공항에 도착하자 『황비서의 안전한 입국을 위해 불철주야 노력한 보람을 느낀다』며 감격해 했다. 유종하 외무장관은 이날 장관실이 공사중이어서 출근치 않고 공관에서 황비서의 필리핀 출발 및 도착소식을 보고 받았다.<손태규·권혁범·이영섭 기자>손태규·권혁범·이영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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