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철씨 시추공 많이 넣었는데 김만 나와/정씨 수사진 10명 추궁하려하자 쓰러져심재륜 대검중수부장은 19일 「외압메모」와 관련, 『검찰내부에서 유출된 것으로 판단하고 경위를 조사중』이라고 말해 메모의 존재를 확인하는 한편 그동안 한보수사과정에서 어떤 형태로든 외부의 간섭시도가 있었음을 사실상 시인했다.
―한보수사와 관련한 정치적 외압이 있었는가.
『외압이 없다고는 할 수 없다. 외부에서 전화 한통화가 와도 외압이라고 할 수 있지 않겠느냐』
―외압메모 내용을 사전보고 받았나.
『현재 정확한 메모 작성 및 유출경위를 확인중이다. 검찰총장, 대검차장과 나 누구도 메모를 알지못했다. 어쨌든 검찰내부에서 나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수사가 외압과 관계없이 진행되고 있는 것을 잘 알고있지 않느냐. 외압여부 등을 계속 문제삼으면 수사에 장애만 된다. 정치인 수사가 마무리되는대로 김현철씨와 은행장들을 수사해야하는 등 일이 산적해 있다. 메모문제는 수사결과를 보면 오해를 씻을 수 있을 것이다. 수사는 앞만 보고 한다. 지켜봐달라』
―메모지 유출경위는 어떻게 확인중인가.
『SBS측은 먼저 메모지를 돌려줘야 한다. 아무도 없는 사무실에 들어가 (가져가는 것은) 절취에 가깝다. 그같은 취재관행은 옳지 못하다. 메모 원본을 받으면 정확히 경위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공식문서도 아닌 개인이 작성한 사적인 내용을 놓고 일일이 공식적 대응을 할 수는 없다』
―현철씨 수사상황은.
『시추공을 많이 넣었는데 김은 조금 나오나 아직 물이 안나와 어려움이 많다. 어려움이 뭔지는 말할 수 없다』
―정치인 수사가 한보몸체 수사를 희석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있는데.
『정치인 수사는 검찰총장이 청문회에서 언급했고 정태수씨가 구체적인 인사를 거론하며 금품 제공사실을 시인해 촉발된 것이다. 즉 국민의 의혹이 가중되는 상황이라 수사가 불가피했다는 말이다』
―정치인 조사상황은 어떤가.
『철저히 부인하는 사람일수록 더 발목이 잡힌 것으로 보인다. 아마 (금품수수 사실이) 밝혀지지 않으리라 생각했거나 정태수씨가 안 불었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더라』
―정태수씨 근황은.
『1차수사 때 거물이라 수사를 못할줄 알고 정씨가 후계 3김(김덕용·김윤환·김상현 의원)을 불었다가 재수사를 하면서 소환하니까 뒤로 나자빠진게 아닌가 생각된다. 10여명이 달라붙어 추궁하려 했는데 쓰러졌다. 서울대병원장에게 확실히 해달라 요구했다. 정씨가 신체감정유치를 노리고 있는 것 같으나 안될 것이다』<이태규 기자>이태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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