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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식량난에 내외적 압력(외신에 비친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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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식량난에 내외적 압력(외신에 비친 한국)

입력
1997.04.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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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Der Tagesspiegel 4월17일자북한의 주민은 나무껍질로 연명하고 아이들은 굶어 죽어가고 있으며 고위공직자들은 외국으로 도피하고 인민군은 불평불만으로 가득차 있다. 외부로부터 완전폐쇄된 사회인 북한의 붕괴를 암시하는 일련의 징후들이 보이고 있다.

북한은 지난 2년간 최악의 재앙에 처해있다. 2년에 걸친 대홍수로 흉작이 계속되어 2,200만 주민은 심각한 식량난을 겪고 있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비축식량이 4월말께 바닥날 것이며 최소한 230만톤의 식량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미 국방부의 한 보고서를 인용하여 밝혔다. 이 보고서에 의하면 외국의 식량원조가 없을 경우 앞으로 4개월안에 약 10만명의 북한 주민이 아사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정부는 16일 북한에 총 1,500만달러상당의 식량을 제공하겠다고 밝혔으나 이는 절대적으로 필요한 양에 훨씬 못미치는 수준이다. 미국은 북한이 국제사회로부터 대규모 식량원조를 받기 위해서는 4자회담에 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외부세계로부터 철저히 고립된 북한의 정치적 구조는 지금까지 수수께끼로 남아있다. 최근 중국에 있는 한국대사관에 망명을 신청한 북한 주체사상의 최고 이론가 황장엽의 증언을 통해 북한 내부의 베일이 벗겨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일성의 이론적 자문을 해주던 황장엽은 2월 일본을 방문하고 북한으로 귀국하던중 중간 기착지인 중국 베이징에서 망명을 신청했으며 지금은 필리핀에 머물고 있다. 북한 권력투쟁과정을 잘 알고 있는 황장엽은 곧 한국에 들어와 북한의 현실을 폭로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에서 군부가 하는 역할에 대해 서방세계는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100만 상비군을 거느린 북한은 동북아시아에서 강력한 군사력을 가진 국가의 하나이다. 최근 일본측 보도에 의하면 북한은 「로동」이라는 이름의 미사일을 개발했으며 이 미사일은 일본을 비롯한 주변국을 공습할 수 있는 성능을 갖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북한군의 감축은 남·북한, 미국, 중국이 참여하는 4자회담에서 주요한 의제가 될 예정이다. 심각한 식량난으로 내외적 압력을 받고있는 북한은 뉴욕에서 4자회담 참여에 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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