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연수행사 참석후 김유신 묘 참배18일 경북 경주에서 열린 기간 당직자 연수행사에 참석한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는 초미의 관심사인 한보정국에 대해선 가급적 말을 아꼈다. 더욱이 김총재는 이날 대선 후보경선 포기를 선언한 김상현 지도위의장 파문 등 당내 현안과 관련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김총재로서는 당내에서 사사건건 제기되는 김의장의 반발이 마땅치 않았겠지만 김의장이 한보에 연루돼 도중하차하는 사태도 원치 않았을 것이라는게 중론이다.
한편으론 검찰의 수사가 최종적으로 어디로 귀착될 지 알 수 없는 상태에서 당총재의 섣부른 발언은 예기치 않은 「실수」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 당의 대체적인 분위기인듯 하다.
『검찰 수사의 공정성을 완전히 포기할 단계가 아니니 인내를 갖고 지켜보자』고 한 김총재의 이날 발언도 이같은 분위기를 뒷받침하고 있다.
다만 김총재는 일부의 곱지않은 시선을 의식한 듯 『3김 동시퇴진 압력을 우려해서 여권과 결탁했다는 주장은 말도 안되는 소리』라며 『분명히 말하는데 여권과의 사이에 어떠한 뒷거래도 없었다』고 결백을 강조했다.
한보정국에 대한 이같은 조심스런 접근때문에 이날 경주 나들이에서는 오히려 김총재의 김유신 장군묘 참배에 더욱 시선이 쏠릴 수 밖에 없었다.
김총재가 일부러 시간을 내 김유신 묘에 들렀다는 것은 종친인 김해김씨 끌어안기에 나섰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야권 후보단일화의 동반자이자 경쟁자인 자민련 김종필 총재도 같은 김해 김씨다.
자민련 김총재도 21일부터 김해에서 열리는 김수로왕 숭묘제에 참석, 종친들과 접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두 김총재가 연쇄적으로 김해 김씨의 본거지를 찾아 종친들을 아우르는 것이 이들의 후보 단일화에 어떻게 작용할지는 좀더 지켜볼 일이다.
다만 김대중 총재의 한 측근은 『김해 김씨 종친들도 후보단일화의 원칙에는 모두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총재는 김해 김씨 감싸안기에 나름대로 공을 들였고 그것을 자랑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경주=고태성 기자>경주=고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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