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압 부인… 사후관리 소홀은 시인/오늘 이석채씨 청문회국회 한보국정조사특위는 18일 산업은행 김시형 총재와 이형구 전 총재를 증인으로 출석시킨 가운데 92년 대선 직후 산은이 한보측에 제공한 1천9백84만달러규모의 외화대출 의혹과 한보부도 직전 한보측의 3천억원 대출 요구를 거부한 이유 등을 집중추궁했다. 야당의원들은 특히 산은 대출과 92년 대선자금간의 연관성을 주장하며 특혜대출과정의 권력개입의혹을 따졌다. 김총재는 『95년 7월께 당시 한이헌 청와대 경제수석이 홍인길 총무수석의 부탁이라며 한보대출과 관련해 전화를 한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대출은 은행의 독자적 판단에 따라 이뤄졌다』고 말했다.<관련기사 6면>관련기사>
김총재는 또 『대출과정에서 외압은 없었으며 산은총재와 부총재 등 임원들이 알아서 결정한 것』이라며 『대출은 청와대에서 지시나 조정할 성격이 아니다』고 권력개입 의혹을 부인했다.
김총재는 그러나 「한보철강의 부채비율이 계속 급상승하는데도 대출을 해준 것은 은행측의 직무유기가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대출금에 대한 사후관리를 소홀히 했다는 것은 인정한다』고 말해 일부 문제점을 시인했다. 이 전총재는 「92년말 외화대출이 김영삼 후보에 대한 한보측의 대선자금 지원과 연관이 있다」는 야당의원들의 주장에 대해 『상공부가 한보철강을 외화대출 적격업체로 지정해 적법절차에 따라 대출했으며 이 과정에서 외압은 없었다』고 말했다. 특위는 19일 이석채 전 청와대경제수석을 증인으로 출석시켜 한보 대출과정에 외압을 행사했는지 등을 신문한다.<김광덕 기자>김광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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