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타이가 확 달라졌다. 시인은 여인의 옷자락에서 봄을 느낀다지만 올해 봄바람은 남성 넥타이가 주도하는 형국. 전통적으로 넥타이 색을 주도해왔던 팥죽색이나 남색계통의 차분한 컬러들이 줄어든 대신 노랑색이나 연두색, 주황색, 하늘색 등 화사한 색상들이 남성의 V존 공략에 나섰다.현대백화점 잡화부 넥타이 구매담당 유태영씨에 따르면 지난해만 해도 전무하다시피했던 연두색 계통의 넥타이 판매가 100%이상 신장했고 비비드한 원색 넥타이들이 대거 출시돼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있다.
남성복브랜드 모두스비벤디 디자이너 정민아씨는 이런 넥타이의 변신을 모즈룩의 영향으로 분석한다. 『V존의 화려한 꾸밈과 여성스런 실루엣을 중시하는 모즈룩이 유행하면서 셔츠색이 다양해지고 자연스럽게 넥타이도 점잖은 색 보다는 셔츠에 맞는 젊고 발랄한 색상을 쓰는 추세』라는 설명이다.
화려한 색상이 강조되는 만큼 무늬는 아예 없는 것이 주종이다. 무늬가 있어도 작은 꽃무늬나 섬세한 사선무늬를 넣어 전체적으로 색상이 도드라지는 효과를 낸다. 무늬가 없는 넥타이들은 단조로움을 없애기위해 광택있는 소재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또 기존의 날염방식 보다는 실을 먼저 염색한뒤 조직에 변화를 주며 천을 짜는 선염으로 표면에 다양한 요철감과 부피감을 준 것들이 많이 나왔다. 넥타이의 폭은 넓은것을 부담스러워 하는 경향때문에 9.5∼9.8㎝정도가 대부분이지만 일부 캐릭터브랜드와 수입브랜드에서는 10.5㎝까지도 내놓고 있다.
정민아씨는 올봄 유행하는 넥타이 착용법은 셔츠와 동색계열로 갖추는 톤온톤(tone―on―tone)방식이라고 말한다. 요즘 인기있는 블루셔츠라면 셔츠보다 짙거나 옅은 블루 넥타이나 광택소재의 블루 넥타이를 매는 것. 은근히 세련된 멋을 즐길 수 있다. 매듭은 넥타이의 색상을 확실하게 보여주고 풍요로움을 강조하도록 평소보다 두툼하게(더블노트나 하프윈저노트로) 맨다.<이성희 기자>이성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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