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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회의 경선 ‘신구대결’ 압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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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회의 경선 ‘신구대결’ 압축

입력
1997.04.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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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대 정대철 부총재 연령·지역성 등 대조적/뚜렷한 노선대결 양상… 상징성 되레 커져김상현 지도위의장의 출마포기 선언이후 국민회의의 대선후보 경선이 갖는 의미가 오히려 가중되고 있다.

김의장의 사퇴에 따라 5월19일 전당대회는 김대중 총재와 정대철 부총재간 신구세력의 대결로 압축됐다.

김의장은 그동안 김총재에 대한 유일한 당내 도전세력이었으며 김총재의 대선 무망론을 일관되게 제기하면서 노선대결을 시도해왔다. 그럼에도 김총재와 김의장의 갈등은 「집안싸움」으로 치부하는 시각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여러면에서 김총재와 대조적인 정부총재가 비주류 후보로 등장하면서 국민회의의 대선후보 경선은 뚜렷한 노선대결 양상을 띠고 상징성을 더하게 됐다.

정부총재는 우선 연령과 지역성 면에서 김총재와 대칭점에 있다. 뿐만아니라 정부총재는 자민련과의 후보단일화 문제, 그리고 내각제 개헌에 대해 김총재측과는 정반대의 주장을 펴고있다.

정부총재는 18일 『자민련은 정권교체의 보조세력일 수 밖에 없다』면서 『자민련이 민주화투쟁 세력에 대해 속죄하는 절차를 거치지 않은 채 후보단일화를 요구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각제 개헌은 위인설헌으로 지역구도와 정경유착을 심화시킬 뿐』이라며 반대입장을 재확인했다.

한동안 조순 서울시장의 국민회의 입당을 추진해오던 정부총재는 『본인의 거부의사가 완강해 가능성이 희박해진 것같다』며 사실상 이같은 계획을 정리하고 있음을 밝혔다. 정부총재는 결국 스스로 야권의 「제3후보론」을 되살리는 역할을 맡겠다는 의사를 시사하고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전당대회 표대결에서 비주류측이 승리할 가능성은 여전히 희박하다는게 중론이다.

지금까지 김의장과 정부총재 등이 국민경선제 서명운동을 통해 규합한 지구당위원장은 전체 220여명중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64명이다. 국회의원 추천 대의원, 당직자 분까지 감안하면 김의장측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더라도 전체 대의원 4,300여명중 4분의 1선도 확보하기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단 국민회의의 전당대회의 시점이 미묘하다. 정부총재가 내세우는 야권의 제3후보론이 한보사태이후 불거질 3김청산론과 맞물릴 경우 당내 세력분포와는 무관하게 비주류측이 세를 얻어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주류측은 김의장이든 정부총재든 김총재의 대선가도의 대세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자세다. 주류측은 또 김근태 부총재가 경선에서 중립을 선언하고 비주류진영에서 이탈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정부총재의 명분도 상당부분 훼손됐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김총재의 고민은 이래저래 커질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유승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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