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경선구도 전환 정국주도권” 전략이회창 신한국당대표 진영은 요즘 이대표가 딜레마에 빠져있음을 부인하지 않고있다. 한보정국 수습차원에서 이뤄진 잇딴 당내 인사들과의 회동에서 그에게 쏟아지는 주문이 워낙 다양하고, 어찌보면 이중적이기 때문이다.
이대표를 향한 요구는 크게 나눠 「정치인 이회창」의 역량발휘를 기대하는 측과 「대쪽 성품」을 회복, 원칙을 강하게 밀고나가 주기를 바라는 측으로 나눠진다. 이대표측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이대표는 이중 어느 한 쪽을 택하기보다는 두 노선의 절묘한 「배합」에 더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대표측은 우선 앞으로의 정국에 더 이상의 「돌발변수」가 생기지 않는 경우를 상정해 대권전략을 짜놓고 있다. 정태수리스트 수사, 청문회 등 한보정국이 4월로 모두 정리된다는게 그 전제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대표측이 구사하려는 카드는 5월들어서부터 당분위기를 본격적인 경선구도로 전환시키는 것이다. 7월 초순 또는 중순께 전당대회를 여는 것을 목표로하고 야당의 전당대회개최를 우군삼아 정국을 대선국면으로 급전환시킨다는 얘기다. 이런 면에서 다수의 의원들이 이대표와 만나 대권후보 또는 대선일정의 조기가시화를 주장한 것은 이대표측에 「원군」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대표가 아예 이를 내세워 김영삼 대통령에게 「김심」의 구체화를 요구할지 모른다는 추측까지 나오고 있다.
경선일정에 들어가기에 앞서 이대표는 우선 한보정국의 후유증을 정리하리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대표의 한 측근도 『정태수리스트 관련 의원 문제 등을 정리하지 않으면 이대표로서는 정치적인 부담이 크지 않겠느냐』고 반문해 이를 뒷받침했다. 당내 동요를 수습함으로써 정치력과 포용력을 과시하는 한편 정태수리스트관련 정치인들을 적절히 제재함으로써 「대쪽」이미지도 유지해 나가겠다는 이중 포석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런 구상이 계획대로 현실화할 수 있지에 대해서는 이대표측도 선뜻 장담하지 못하고 있다. 「정태수리스트」관련 의원의 사법처리, 김현철씨 문제, 5월 시위정국 전개여부 등 변수가 적지않기 때문이다.<신효섭 기자>신효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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