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 시신도 잠자듯 감쪽처리 화제2월19일 사망한 덩샤오핑(등소평) 중국 최고 지도자의 유체 화장을 담당했던 미용사 마옌룽(마연룡) 교수가 요즘 베이징(북경)에서 화제다.
마교수는 베이징의원 병리과 부주임으로 환갑이 지난 노인이다. 중국에서는 시신을 생존시같이 미용하는 것을 「정룽(정용)」이라고 하는데 중국 제1의 시신 미용사인 그의 손을 거치면 어떤 시신이라도 살아서 잠든 모습같이 변모된다.
현재 마오쩌둥(모택동)기념관에 보존돼 있는 모주석은 물론 중국의 최고 지도자들은 그의 손을 거쳐 화장됐다. 저우언라이(주은래) 전 총리부부, 쑨원(손문) 부인인 쑹칭링(송경령) 여사, 중국인민해방군 총사령관 주더(주덕) 리셴녠(이선념) 천윈(진운) 등 중국 최고 지도자가 그의 손에 의해 곱게 단장된채 마지막 길을 떠났다.
마교수는 등이 사망한 사실을 2월20일 방송을 듣고 알았다. 곧 시신 미용준비를 했고 중국 중앙판공청으로부터 업무를 지시받았다. 22일 등의 유체가 있는 인민해방군 총의원(101병원)으로 가 시신을 보고 업무가 어려우리라는 것을 직감했다. 기증된 눈부위가 함몰돼 있었고 머리와 전신은 해부된 상태로 보호돼 있었다. 그가 등의 유체단장을 시작한 것은 장례식 전날인 24일 새벽 2시30분. 7시간여의 작업은 그야말로 숨을 죽이는 과정이었다. 우선 머리를 꿰매고 함몰된 눈부위에 이물질을 넣어 원래의 모습으로 재현한후 꽉다문 입을 자연스럽게 고치고 상한 입술도 꿰맸다. 그다음 굽은 왼쪽 팔다리를 조심스럽게 천천히 폈다. 그후 등이 건강할 때의 피부색과 얼굴색으로 단장을 했다.
이어 전통 중국장례관례에 따라 인민복을 입히고 양복 4번째 단추밑으로 오성홍기를 덮었을 때는 아침이 돼 있었고 마교수의 온몸은 땀으로 흠뻑 젖었다. 그는 『등의 시신이 통통하고 탄력성이 있었으며 얼굴에는 암반도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눈을 비롯해 전신에 해부흔적이 남아 있었으며 입술에 상처가 나 있었고 입을 꽉 다문채 왼쪽팔이 굽어 있었다고 전했다. 마교수는 장례식날 바바오산(팔보산) 혁명공원 제2고 별실까지 따라가 등의 마지막 길을 전송했다.<베이징=송대수 특파원>베이징=송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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