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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보 스캔들의 시말(외신에 비친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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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보 스캔들의 시말(외신에 비친 한국)

입력
1997.04.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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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베이징청년보 4월16일자한국 국회 국정조사특위가 7일부터 열고 있는 한보사건 관련 청문회는 국가 전체에 심각한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이번 청문회에서는 정태수 한보총회장을 비롯한 41명을 조사하고 있는데, 이와 때를 같이하여 검찰은 33명의 국회의원 및 관리를 소환, 조사하고 있다.

한국민들의 관심은 정태수 총회장이 92년 대선때 김영삼 대통령에게 정치자금을 제공했는지, 김대통령의 차남 김현철씨가 한보사건에 연루되었는지, 그리고 정치자금을 받은 정치인이 몇명이나 되는지 등 크게 3가지에 집중되어 있다.

작은 기업이었던 한보그룹은 뇌물공여의 귀재 정태수씨의 「사과상자」 및 「라면상자」 덕으로 정계와 금융계 고위인사들과 특수관계를 맺고 이를 바탕으로 수십억달러의 대출을 받아내 4, 5년만에 30대 그룹의 하나로 부상했다. 그러나 올해초 한보의 주력기업인 한보철강이 돌연 파산하자 검찰이 수사에 착수했으며 한보가 약 5조원의 부정대출을 받은 것을 밝혔다. 또한 정계와 금융계 인사 다수가 한보사건에 연루되었으며 정태수씨로부터 300억원 이상을 받은 것을 밝혀냈다.

한보그룹이 짧은 기간동안 5조원이라는 거액을 대출받고 그토록 많은 정부 요인들이 연루된데 대해 언론들은 배후에 더 중요한 인물이 있을 것이라고 추정하고 이 인물은 대통령의 차남인 김현철씨일 것으로 점치고 있다.

그러나 일명 「소산」인 김현철씨 본인은 여론과 야당의 비난에 대해 대단히 분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통령은 지난 2월 25일 대국민 담화에서 『아들의 일을 대단히 부끄럽게 생각하며 재임기간동안 아들로 하여금 모든 사회활동을 중단케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보스캔들은 의심할 바 없이 한국의 정계와 금융계에 타격을 가했으며 국민의 기업에 대한 신뢰를 저하시키고 외국기업들의 투자의욕도 현저히 저하시켰다. 그러나 청와대가 받은 충격은 더욱 큰 것 같다. 또한 이 사건은 김대통령의 반부패 노력에 커다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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